우리 아이는 대부분의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한다.
저녁이 되고 어둠이 하늘을 덮으면 아이는 흥분하기 시작한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면 항상 듣는 동화책 오디오북을 켜고 잠을 청한다.
하지만 아이는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대부분이다. 깔깔대기도 하고 뒤척이기도 하고 침대를 벗어나 뛰어나가기도 한다.
그럴 때면 우리는 아이에게 아이용 멜라토닌을 복용한다. 다행히 이 약을 먹으면 삼십 분 안에 잠이 들지만 의사는 이 약을 자주 먹을수록 약의 효과가 낮아질 거라고 경고한다.
이렇게 밤에 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현상은 자폐 아이들한테 많이 발견된다. 이곳에서 알게 된 한 자폐 아이의 엄마 역시 아이가 밤에 잠이 드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간신히 잠이 든 후에도 아이는 소리에 민감하다. 나의 코 고는 소리를 아이는 특히 싫어한다. 이 때문에 나는 아이와 다른 방에서 자기 시작했다.
나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잠이 드는 타입이라 잠이 안 오는 문제로 시달려본 기억이 거의 없다.
매일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약에 의지하는 아이를 보면 안타깝다.
내 잠을 뺏어갔으면 좋겠다.
오늘도 아이는 침대 위에서 알 수 없는 언어로 잠을 그리며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