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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학교』의 “청년 자립학교” 이야기

특집 / 신나는학교_박성은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안성의 신나는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박성은입니다. 신나는학교는 “내 삶의 주인으로 함께 손잡고 서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신나는 사람들”이라는 비전으로 학습자의 행위 주체성과 주체 역량, 공동체 역량, 변혁적 역량, 배움 역량 등의 미래 역량을 중점적으로 기르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미래형 공립대안학교로 2022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신나는학교는 한 학년에 15명씩 7학년~12학년까지 6개 학년 90명이 22명의 교직원과 함께 모여 생활하는 기숙형 대안학교로 일상의 민주주의와 관계, 공동체 등을 학습하며 청소년기에 충분한 시간과 경험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진짜 진로를 찾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학기에 2주씩 직접 세상에 나가 배우는 세상학교몰입학교는 신나는학교의 대표적 체험 교육과정입니다.


저는 올해 10학년(고1)을 맡고 있습니다. 30년이 넘는 교직 생활 속에서 지켜본 아이들의 성장단계 속에서 17세는 이제 겨우 사춘기를 지나며 자신에 대한 이해와 미래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할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평범한 17세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3월 모의고사를 만나고 ‘대학입시’에 대한 압박을 받으며 3년의 고교생활을 시작합니다. ‘대학’을 빼고 미래를 상상하지 못합니다. 인생에 얼마나 다양한 모습과 기회가 있는지 경험할 기회조차 없이 매일 학교와 학원으로 오가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자립하여 살아가는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대학에 가고 공부하는 것이 단지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함이 아님을,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임을, 세상이 정해 놓은 공부만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공부로 깊이 파고 실행함으로써 나의 진로를 열어갈 수 있음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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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학교의 10학년 교육과정의 주제는 ‘신자유주의를 넘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혁신가 정신으로 자립 준비하기’입니다. 이를 위해 1학기에 ‘혁신가정신’수업(2단위)과 2주 몰입학교인 ‘청년 자립학교’, 2학기에 ‘신자유주의와 대안의 모색’수업(2단위)과 2주 세상학교인 ‘네팔 해외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1년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논문을 작성하며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1년간의 여러 교육과정을 서로 연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 ‘청년자립학교’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2025년 4월에 진행될 청년자립학교를 위해 아이들과 교사들은 2024년 11월부터 7회(14시간)에 달하는 준비 회의와 1회의 사전답사, 안성 시민활동 통합지원단과의 사전 협의 등을 거쳐 2주간의 프로그램을 완성했습니다. 1주 차에는 공주의 청년마을에 2박 3일간 방문하여 많은 사람을 만나고 배우며 인사이트를 얻고, 2주 차에는 안성을 탐방하며 많은 사회적 기업을 만나고 안성의 문제점과 필요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는 것으로 2주간의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준비단계부터 아이들과 함께 회의하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신나는학교의 전통으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배움의 목표와 의미를 스스로 생각하며 배움의 과정과 결과에 책임을 지는 주도성을 함양해 갑니다.


수정_ 특집_ 아침 햇살은 빛나고_신나는학교 박성은002.jpg <신나는학교 10학년 몰입학교 프로그램>

지금부터는 직접 몰입학교에 다녀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신나는학교 2025학년 몰입학교 10학년 청년자립학교 이야기(유가람, 김병찬)

신나는학교에는 몰입학교와 세상학교라는 교육과정이 있다. 짧게 설명하자면 몰입학교는 어떤 한 가지 주제에 푹 빠져 몰입해서 배워보는 것, 세상학교는 학교 밖 세상에서 점점 범위를 넓혀가며 배워보는 과정이다. 이번에 우리는 몰입학교를 다녀왔다.

신나는학교 10학년 과정 몰입학교인 청년자립학교는 자립을 배우기 위한 과정이다. 청년들의 자립과 창업에 관한 이야기들을 직접 만나 나누고, 우리 지역사회에 자원과 문제점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경험하는 과정이다. 1주차에는 청년자립마을이 있는 공주에서 청년 자립과 청년 창업에 몰입을, 2주차에는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직접 창업 계획하는 것에 몰입해 보았다.

우린 2박 3일 공주에 갔다. 공주 제민천에 있는 청년자립마을에서 퍼즐랩이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마을 청년들과 만났다. 원래 우리는 목포에 있는 ‘괜찮아 마을’에 가려고 했다. 이전 10학년들은 쭉 목포에서 몰입학교를 다녀와서 자연스레 그 코스로 가려고 했었다. 공주로 목적지를 돌린 이유는 이전 10학년들이 갔던 길 말고 새로운 길을 가보고 싶어서였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뚫어보고 싶어서라나 뭐라나. 10학년은 좋게 말하면 호기심이 많고 어떤 때는 무모하기도 하다. 힘들 결과를 초래할 때도 있지만 주로 낯설지만 새로운 길은 신선하고 우리를 환기시켜 주는 결과로 와주었다. 이번 공주가 그랬다. 우린 공주에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나눴다. 공주는 작고 고요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맴도는 곳이었다. 시골이라고 하기에도 도시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경계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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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에는 비가 우수수 떨어졌다. 마을 투어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퍼즐랩’이라는 단체에서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마을을 빙 돌면서 이곳저곳 설명을 들었다. 비와 많이 와서 옷도 다 젖고 모두가 상상에 그리던 공주의 분위기와 풍경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 ‘사계반상’이라는 식당에 가서 사장님의 창업 이야기와 음식 이야기를 들으며 식사했다. 인상적이었던 건 ‘사계반상’이라는 이름처럼 사계절 그 계절에 맞춰 메뉴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런 걸 소개해 주시는 게 인상적이었다. 음식에 대한 설명까지가 자신의 메뉴라고 하셨다. 우리 10학년 친구들이 채소를 잘 먹지 않는데 한 그릇 뚝딱할 정도로 정성과 이야기와 진심이 담긴 맛있고 따뜻한 식사였다. 모두 제대로 된 식사 한 끼를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를 위해 공주 제민천 일정을 잘 짜주신 퍼즐랩 대표님의 강의도 들었다. 강의보다 만담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당연한 것에 끊임없는 의심을 하는 분이었다. 자신이 남자인지조차도. 우린 거기서 또 새로운 발상과 머릿속이 환기되는 느낌을 받았다. 꿈을 키우기도 하고 당연한 것들을 깨보기도 했다.


당연한 것들을 깨면서 우린 인터뷰하기로 했다. 공주에는 창업가가 많았다. 카페부터 책방까지 분야도 다양했다. 팀을 나눠서 창업가분들을 인터뷰하기로 했다. 삼삼오오 모여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어쩌면 또 다른 질문을 찾으려고 나섰다. 한 10학년 친구는 ‘틈싹’이라는 비건 식당 겸 카페에 갔는데 너무 좋았다고 했다. 사람이 녹여진 가게 분위기와 사장님의 가치가 메뉴에 담긴 것들이 따뜻했다고 했다.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사장님의 가치가 담긴 이야기를 들으니 나의 가치는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겼다. 또 이런 고민은 이후에 있었던 인터뷰 때도 이어졌다.


‘단편선’ 소품샵 사장님, ‘피커’ 카페 사장님과 인터뷰했다. 사장님들의 공통점은 원래 다른 꿈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단편선 사장님은 회사에 다니고 계셨고 ‘피커’ 사장님은 꿈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어릴 적 운동을 하셨다고. 각자 매력을 느끼는 것을 따라가 실행까지 갔다는 게 멋있었다.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찾은 사람이었다. 그건 단순히 좋아하는 것들과는 다른 개념이었고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그들은 떼어냈다. 나도 나에게 중요한 가치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모두 자신의 꿈을 말할 때 생동감이 넘쳐 보였다. 그 동네 전체가 그랬던 것 같다. 10학년 친구 중 누군가 말했다. 폐가와 고령화, 인구소멸로 죽어가는 시골이 아니라 여기는 살아있는 시골 같다고 말이다. 생각해 보면 그 말이 딱 맞았다. 여기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꿈에서부터 나오는 생동감들은 동네를 살렸다. 그런 살아있는 시골이 존재했던 이유는 낮은 건물들이 있어서 그렇기도 했다. 주변의 건물이 높지 않기에 모든 사람이 높은 곳만을 바라보는 게 아닌 넓은 세상을 돌아볼 수 있던 것 같다. 공주의 사람들 또한 그랬다. 공주의 사람들은 거대함을 추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자신이 필요한 것을 알고, 사소함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있는 안성도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싣고 안성으로 돌아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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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꿈을 펼쳐보라는 듯 공주를 다녀온 다음 2주차, 안성에서 하는 활동에는 지역에 관련되어 사업을 계획해보는 일들이 있었다. 타이틀만 보면 굉장히 따분할지도 모르는 것들이었으나 아무도 하기 싫다거나 이걸 왜 해야 하느냐는 말은 하지 않았다. 몰입학교가 시작하는 전에 10학년 친구들은 우리가 창업을 왜 배워야 하는지 가벼운 반감과 함께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다들 열정적으로 창업해보는 기회에 열심히 참여했던 건 아마 모두 마음속에 펼치고픈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안성과 분위기가 사뭇 다른 공주가 이전 주에 있었기에 그랬을 것이다. 다들 굉장히 열심히 활동에 참여했다. 안성 지역 사회적 기업들을 방문해 인터뷰하고 직접 우리가 있는 안성과 연계해 사업 계획을 짜보았다.


우리가 조금은 답답하다고 느껴왔던 안성에서도 새로운 면모들을 발견했다. 이곳에 좋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기업들을 만나니 지역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아마 우리도 이곳에 함께해 이 지역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사는 곳도 다르고 안성에 사는 친구는 두 명뿐이었지만 이 과정을 동해 안성에 대한 애정도 더욱 깊어져만 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살아온 이 시골 마을에 대한 애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나는학교가 여기 위치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우리에겐 주어진 자연환경과 고요함이 있다. 그 고요함을 깨서 활기를 불어넣는 건 우리 신나는학교 사람들일 거다. 안성에는 적당히 시내도 시골도 존재하면서 도시에서 치유를 받고 꿈을 펼치려 내려온 사람들도 많다. 시골과 도시의 경계선이기 때문일까. 역시 시골에 더 가깝기는 하지만. 꿈을 펼치려고 안성으로 온 사람들은 청년 창업가보다는 중년 이상의 창업가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분들은 아주 생산적이고 살아가는 냄새가 나는 사람들이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은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기에 아주 적합한 환경이다. 이 환경을 우리가 적극 활용해 앞으로의 환경을 직접 만들어 가는 일이 남은 것 같다. 그걸 접해보며 시작한 것이 이번 몰입학교였던 것 같다.


우리는 안성 지역에 있는 사회적 기업을 인터뷰 했다. 안성 한살림이라는 곳이 인상 깊었다. 유기농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물류센터였는데 거기서 전국 한살림 매장으로 옮겨진다고 했다. 그 과정들을 다 봤다. 원래 들어가면 안 되는 곳들도 마음 써주셔서 함께 둘러볼 수 있었다. 한살림은 밥상 살림, 농업 살림, 생명 살림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카페 디딤에 갔다. 그곳은 장애를 지닌 친구들 부모님 세 분이 모여 창업하신 카페였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 더 나은 장애 인식개선을 위해서 직접 시작하신 카페였다. 인터뷰를 갔을 때는 장애가 있는 자녀분들이 직접 일을 하고 계셨다. 그림을 그리다가도 서빙하고 하면서 일을 하고 계셨다. 실제로 그곳에서 말을 하지 않던 아이가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노래까지 부르고 사회성도 엄청나게 성장했다고 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점장님을 보자니 뭔가 뭉클했다. 인터뷰하는 분은 카페 디딤의 점장님이셨다. 점장님께서는 직접 현실을 알려주셨다. 장애를 지닌 아이들이 어느 곳에서 일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셨다고 했다. 엄마 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도 엄청난 배움의 기회가 있다며 해줄 수 있는 많은 제안을 해주셨다. 직접 커피도 내려보고 나중에 카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려주셨다. 점장님은 자기 자녀가 아닌 아이들의 미래도 신경 써주시고 함께 고민해주시는 분이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오니 우린 또 다른 질문들이 생겼다. 안성 주변에 사소한 문제의식들은 질문으로 바뀌었다.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사장님들의 경험처럼 말이다. 사업을 계획하는 건 실질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이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어렵지 않았다. 우리가 가진 질문들을 풀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은 이전 과정들 덕분에 아주 다양하고 많이 나왔다. 그걸 정리하고 구체화하는 것을 안성시민활동 통합사회지원센터에서 도와주셨다. 그리고 팀마다의 발표를 들어보았다. 안성의 특산물인 배와 포도를 이용해서 안성 지역 학교의 아침 급식에 제공하자는 ‘배포행’, 안성의 칠보공예의 가치를 알리고 온라인몰을 운영하겠다는 ’Cill-up’, 신나는학교의 몰입학교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와락’, 신나는학교 친구들과 함께 바투카다를 배울 수 있는 ‘안성 바투카다 한달 살기’, 안성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전거 대여 사업’ 등 이건 정말 실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많은 아이템이 있었다.


<안성 바투카다 한 달 살기>프로젝트는 안성에서 신나는학교 바투카다 팀에게 한 달 동안 바투카다를 배우며 안성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바투카다는 브라질 전통 음악이자 하나의 문화이다. 다양한 소악기들과 북들을 치며 함께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하나의 비언어적 소통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바투카다 한 달 살기를 하면 숙소는 좋은 뜻을 지닌 자영업자분들과 연결해 지내고 식사는 안성의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들을 판매하는 매장들로 식사해서 안성을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신나는학교에는 바투카다를 즐기는 문화가 있다. 그게 수업 형식일 수도 있고 동아리 형식일 수도 있고 근본 없이 그저 모여서 노는 것도 좋아한다. 우리는 바투카다를 함께할 때 엄청난 에너지와 함께 신나는 감정들을 맘껏 표출한다. 이 문화를 알리고 학교 밖 사람들과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는 시작했다. 이게 어쩌면 안성의 자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성에는 바우덕이 축제라는 가장 큰 축제가 있는데 한 달 살기가 끝나면 최종적으로 그곳에서 함께 공연하며 바투카다를 하는 거다.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사업을 기획해보니 창업에 관한 생각이 바뀌었다. 창업은 그저 거대하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러 이야기를 보고 들으니 생각이 구체화되었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생각보다 어렵거나 거창한 게 아니구나- 싶었다. 물론 실무적인 것들은 복잡하겠으나 마음이 있다면 그걸 행할 수 있는 용기가 심어진 것 같다. 우리가 계획한 사업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언젠가는 꼭 함께 실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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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물음에 기꺼이 친절하게 응답해 주신 공주의 많은 시민의 환대와 가치를 품고 안성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계시는 많은 활동가 여러분들의 열정이 아이들의 마음에 깊숙이 닿아 꿈과 자신감을 주었으며 자신을 발견하고 진로를 모색하는데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교실에서만의 배움이 아닌 직접 현장에 나가 보고 듣고, 느끼고 실행하는 것이 진짜 배움임을 잘 알지만 안전 문제, 다양한 현장과의 연결 문제 등, 현장체험학습을 준비하는 어려움에 쉽게 실행하지 못하는 요즘의 현실 속에 매 학기 2주간의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는 신나는학교의 이야기는 먼 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평소 학생들에게 배움과 생활의 주도권을 돌려주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서로를 챙기고 책임지는 문화가 있기에 장기간의 활동도, 아이들 개개인의 자율적 활동도, 새롭고 낯선 모험도 서로를 믿으며 함께 나설 수 있으며, 이런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 교사로서 큰 기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신나는학교의 학생-교사-공주의 청년창업가-안성 시민 활동 지원조직 등이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기획하고 실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으며 17세 고등학생들에게 대학만이 아닌 인생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많은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에도 신나는학교의 교육과정과 민주주의에 관해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5 봄호 목차

1. 시론
2. 포럼&이슈
3. 특집
4. 수업 나누기 정보 더하기
5. 티처뷰
6. 이 책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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