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러닝 그리고 한강

by 윤부파파

방학을 하고 열심히 운동해 다이어트를 해보자는 심산으로 매일 러닝을 하기로 결심했다. 새벽 수영이야 매일 하던 것이었기에 러닝과 팔굽혀펴기를 해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하지만 삼일째 도저히 팔굽혀펴기를 하기 힘들었다. 수영에 러닝까지 고된 운동인데 팔굽혀펴기까지 하기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러닝만은 빼먹지 말고 방학을 보내보자고 다시금 결심하였다.

방학식날 우리반 아이들에게 한 가지씩 작은 것이라도 상관없으니 방학 목표를 세워보자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방학 동안 매일 러닝을 할 거야!" 라며 공표했던 것이다. 아이들은 물론 금세 까먹었겠지만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되기에 괜한 오기도 발동하고 있다.

14일째에 접어든 러닝은 5km 에서 시작하여 10km로 거리가 늘어났다. 한 시간 동안 10km를 달리는 페이스였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부쩍 하루 종일 피곤하고 아내는 내 눈에 핏기가 없어지질 않는다며 걱정을 하고 있다. 오늘 아이들 학교에 등교하고 점심 전에 아파트 헬스장으로 향했다.

10km를 뛴다는 게 어떻게 보면 힘든 일이지만 며칠 뛰고 나니 처음 10분 정도는 힘이 들고 숨이 가쁜데 시간이 지나면 다리 통증도 사라지고 숨도 고르게 되고 심장 박동도 안정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첫 번째는 더위이고 두 번째는 목마름이었다. 그래도 한 시간 동안 헬스장 티비를 켜놓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한 시간이라는 시간은 힘들지만 곧잘 가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이상했다. 이상하게 땀이 많이 났고 3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목이 심하게 탔다. 9km로 속도를 줄일까 말까의 고민의 연속 끝에 5분이 채 되지 않아 속도를 줄었다. 그러곤 곧 걷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이 힘들어졌다. 그렇게 집에 와 아내에게 이런 고충을 털어놓으니 이때다 싶은 아내는 당장 그만두라고 날을 세웠다. 혈압약을 먹고 있는 남편이 숨이 차는 수영이나 러닝을 하는 것을 평소에 곱게 보지 않고 항상 걱정을 해온 눈치였다.

오늘의 그 트레드밀 위에서 했던 수많은 고민과 벅참에 한 가지 핑곗거리를 만나 내일부터는 5km 거리만 뛰기로 약속했다. 무엇보다 쉼 없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천천히라도 목표를 완수해 보자고 다시 다짐해 본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조정래 작가의 한강 시리즈 완독을 목표로 했는데 벌써 7권째를 읽고 있다. 이번 방학 나의 키워드는 수영, 러닝, 한강이다.

6권에서 나오지 않던 임채옥이 7권 초입에 이름이 등장해 설레어 책을 덮어버렸다. 임채옥과 유일민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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