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9시

책 보고 놀고먹고

by 김혜진








한글책, 파닉스 책, 미니카 3개 그리고 탭과 무선 헤드폰을 아이가방에 챙깁니다.



지금까지의 주말 아침 우리 가족 일상인데요. 각자의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어릴 적부터 가방 가득 준비물을 챙겨서 브런치 카페를 찾아다니곤 했어요. 한글 쓰기 등 해야 할 일 두어 가지를 한 다음엔 헤드폰을 끼고 영상 시청을 맘껏 하곤 했죠.



카페에서 마시는 모닝커피 한 잔이 정말이지 너무 좋아서 줄곧 그래왔는데요. 향 좋은 커피를 포기하는 건 무척이나 아쉽지만 이제는 루틴을 바꿔보기로 결정했어요.



토요일 혹은 일요일 오전은 '도서관 가는 날'로 만들자 하고요. 아이에게도 설명을 하고 물었더니 흔쾌히 좋다, 대답을 해 주네요. 그간 카페에 가면 영상을 보기 위해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압박이 점점 커가던 중이었기에 아주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도서관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 안내 팸플릿을 보더니, 다른 동네 도서관 건물은 어떻게 지어져 있을까? 하며 한번 가보자는 말에 좋은 의견이다 말해주고선 그래보자 했네요. 그렇게 해서 지난 주말엔 옆 동네 도서관 탐방을 해보고 왔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난 어젯밤 일인데요. 잠들기 전 지난 일요일에 다녀온 성수동 도서관이 떠올랐는지 '엄마, 나 그 도서관 또 가보고 싶어'라고 얘길 해서 살짝 놀랬네요. 아이도 도서관나들이가 즐거운 것 같아 다행이지 말이에요.









책 읽는 아이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도서관이라는 장소와 친해지는 것이 먼저인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시도해 보며 가장 효과 좋았던 방법은 아이의 요즘 최애 관심분야에 초점 맞추기였어요. 수사대 형사처럼 함께 책을 찾거나, 원하는 책을 읽어주니 흥미로워하더군요.


엄마도 책 보고 아이도 책 보고 덩달아 아빠도 책을 읽게 되는 주말 아침이 모닝커피 한 잔보다도 더욱 가치 있는 일이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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