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잠자리를 정리해봅니다
나는 씩씩한 본부장이다!
십오분 유튜브타임 - 평일 아침밥을 먹을 때면 간간이 허락을 해주고 있어요. 본인 방의 침구 정리를 하고, 손을 씻고, 식사할 테이블을 정비한 후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는 것은 아들의 할 일이에요. 영상시청을 위한 의식과도 같은 준비인 거죠. 아이는 아이대로 평온한 아침 식사가 시작되고, 엄마도 따뜻한 커피한잔 마실 여유를 누려봅니다.
아침 영상시청이 왠말이냐 싶을 수도 있는데요. 어릴적부터의 습관 덕분인지 보던 영상은 큰소리 없이도 시간이 되면 알아서 끄곤한답니다. 그렇지 못하면 처음부터 보여줄 생각도 못 하지 말이에요.
어쨌거나 달콤한 영상시간이 끝나면 곧장 해야 하는, 양치질과 세수, 옷 갈아입기까지를 마친 후 어린이집에 가져갈 텀블러에 물을 담고 숟가락통, 수건을 가방에 챙기고선 현관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는데요. 기다리는 동안엔 현관 거울 앞에서 일련의 구호 외침이 시작된답니다.
나는 최선을 다한다!
나는 똑똑하다!
나는 용감하다!
나는 씩씩하다!
지난달부터 해 보고 있는 아침 등원 전 거울을 보며 하는 마법의 문장들인데요. 재미있는지 지금은 시키지 않아도 혼자서 곧잘 하네요. 안방까지 들려오는 우렁찬 목소리에 아침 시작이 덩달아 상쾌해집니다. 요즘은 나름의 생각이 더해져 한두 가지 추가된 구호들이 들리더군요.
나는 대장이다!
나는 근육맨이다!
나는 본부장이다! 크크큭.
본.. 본부장이라고?!... 뭐든 어떠리! 하며 덩달아 환히 웃어봅니다.
"매일 아침 잠자리를 정돈한다는 건 그날의 첫 번째 과업을 달성했다는 뜻입니다. 작지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일을 해내야겠다는 용기로 발전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무렵이 되면 아침에 끝마친 간단한 일 하나가 수많은 과업 완료로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인생에서는 이런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 by 팀페리슨
책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으며, 가장 먼저 실천해 보자 싶었던 침대정리인데요. 먼저 해본 후 좋음을 느끼고 지금은 아이와 함께 매일 아침하는 루틴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답니다. 단 일 이분의 작은 행동이 하루의 성취감이 되고 아이의 자존감 그리고 용기로 발전한다니 그저 신기할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