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독일 공공극장의 특징

by Arete

독일의 공공 극장은 세계에서 평균 공적자금 비율이 가장 높다. 극장 예산은 평균 80% 이상이 지자체, 연방주정부로부터 지원되며, 극장 자체 수익은 10~15%에 불과하다. 총 예산의 약 75%는 인건비, 10~15% 운영자금 그리고 약 10%만이 제작비로 사용된다. 극장은 자체 수익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회원제, 축제 등을 기획하고 있지만 생산성에는 한계가 있으며 단체협약 임금 상승으로 인건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생산성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노동 생산성의 증가가 없는 직군에서 임금이 상승하는 이러한 현상을 '보몰의 비용질병'이라고 부른다.


극장은 비용(인건비)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그러나 극장은 재정 삭감 정책을 발표할 때만 일시적으로 비용 절감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온 공적자금이 현재 지속 가능한 지 최적화할 필요는 없는지 고려해야 한다.


공공 극장은 도시와 지역의 랜드마크로써 고정된 장소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도시의 극장은 상업 및 경제 인프라, 장거리 교통과의 연결성, 교육기관 및 문화 기관과의 협업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극장 프레임 워크에 대한 분석은 성공적인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현시키는 필수요소이다. 이는 인구가 감소한 지역이나 도시에 극장의 필요성을 정당화하고 정치적 지원을 유도하는 카드가 될 수도 있다.


단일 장르 극장과 다장르 복합 극장이 공존한다. 단일 장르 극장은 일반적으로 연극이나 오페라 작품만 상연되지만, 다장르 복합 극장은 규모에 따라 2~5개의 섹션(연극, 오페라, 콘서트, 무용/발레, 인형극 등)이 한 지붕 아래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


연극만 상연하는 극장의 예로는 Deutsches Theater Berlin, Berlin Ensemble, Schaubühne Berlin 등이 있으며, 주요 오페라 하우스로는 Berlin-, München-, Hamburg-, Köln- Staatsoper 가 있다. 독일에서 가장 큰 다장르 복합 극장은 Städtische Bühnen Frankfurt am Main, Staatstheater Stuttgart, Theater Mannheim 이며 각각 약 1,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매뉴팩처링 생산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작품 제작에 관련된 모든 과정과 모든 조직 프로세스가 포함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극장은 다양한 공예, 기술, 예술 및 행정 직업군이 결합되어 대규모로 운영된다. 1990년대에는 극장의 재정난으로 외부에 위탁하거나 다른 극장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고려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작품 제작에 중요한 모든 작업 과정을 자체 극장에서 책임지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무엇보다도 정교한 기술 시설과 최종 리허설에 무대 기술자(Handwerker)가 상주해야 한다. 리허설 과정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변경과 조정은 외부 의뢰의 경우 상당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여 제작 공정이 지연되며 작품 퀄리티의 관리가 더 많이 요구된다. 극장의 매뉴팩처링 생산구조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직업군뿐 아니라 첨단 발전으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직업군에서도 교육적으로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상근 예술가들은 극장의 얼굴이다. 많은 유럽 극장 시스템과 달리 독일의 거의 모든 시립 극장에는 고용된 예술가들이 있으며 앙상블이라 부른다. 영국에서는 국립극장 몇 개를 제외하고는 매 작품마다 새롭게 캐스팅된 배우들이 일정 기간 동안 수요가 없어질 때까지 공연하고 순회공연을 한 다음 이 임시 앙상블은 흩어진다. 반면, 독일 시립극장의 앙상블은 적어도 몇 시즌 동안은 함께 공연한다. 앙상블의 구성인 배우, 가수, 무용수가 극장에 머무는 기간은 예술감독의 예술적 아이디어, 아티스트에 대한 요구와 기대, 극장에서 각각의 존재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예술감독의 계약 기간은 보통 5년이며, 성공적인 성과를 낸 경우 5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예술감독과 앙상블의 구성은 프로그램과 극장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


레퍼토리는 독일 극장 시스템과 극장 운영의 기원이자 핵심 개념이다. 연극, 음악극(오페라, 오페레타), 뮤지컬, 콘서트, 발레, 무용,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주목받고 있는 퍼포먼스 장르의 모든 공연 작품의 총합이라 정의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결합하고 통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레퍼토리는 고대 그리스와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극에서 연극의 기원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따라서 여러 장르는 각 시대의 뛰어난 작가와 작품이 등장하여 이전 시대의 레퍼토리를 보완하고 발전시킨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시대를 초월한 작품이 대본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각 극장의 레퍼토리를 가지고 디자인할 수 있다. 레퍼토리는 전통적인 소재의 각색, 현재의 새로운 무대와의 결합 그리고 완전히 현재를 대변하기도 한다. 따라서 현대 예술가, 젊은 작가 또는 이미 확립된 작가, 작곡가 및 안무가의 작품으로 보완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독일 극장 시스템은 젊은 예술가를 홍보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는 동시에 전통 및 현대 작품의 무대, 연주를 통해 콘텐츠, 예술 및 미학 측면에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


레퍼토리 시스템은 일정 기간 동안 보유하고 있는 여러 작품을 번갈아 가며 공연하는 방식이다. 이는 고정관객의 수치를 예상하여 확고한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으며 새로운 작품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 스타지오네(Staggione) 시스템은 주로 오페라를 중심으로 특정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구성된다. 세미 스타지오네(Semi-Staggione)는 레퍼토리 시퀀스와 소규모 스타지오네 시퀀스가 혼합된 형태이다. En-Suite 운영은 주로 뮤지컬 분야에서 활용되며, 한 작품이 더 이상 충분한 관객을 끌어모으지 못할 때까지 공연된다. 이후 새로운 작품이 프로그램에 추가되며 이는 브로드웨이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이다.


음악 극장의 레퍼토리 시스템이 약화되면서 지금까지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앙상블 원칙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가수, 무용수, 지휘자, 그리고 점점 더 많은 배우들이 개별 작품에만 고용되고 더 이상 전체 시즌 또는 여러 시즌 동안 고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수년간 여러 작품에서 함께 활동했던 앙상블은 점점 더 종신 고용 아티스트와 임시 고용 아티스트의 혼합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극장은 프로그램 변경을 통한 관객 감소나 아티스트의 병가에 대응할 수 있는 전통적인 유연성을 잃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정해두고 시즌마다 그 배우의 성장을 따라갈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런 경우가 점점 줄어들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참고자료를 바탕으로 대부분 번역된 내용입니다.


[참고자료]

T. Schmidt: Theater, Krise und Reform, 2017

T. Schmidt: Theatermanagement, 2012

keyword
이전 06화6. 유한책임회사로서의 공공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