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조직은 종교 조직입니다.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변화와 위기를 겪으면서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미션’입니다. 각 종교는 명확한 미션을 가지고 있으며, 이 미션이 사람들로 하여금 신념을 지키게 하고, 세대를 넘어 믿음을 이어가게 만드는 핵심 원동력이 되어왔습니다.
이처럼 조직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서는, 그 조직만의 분명한 존재 이유와 대의명분이 필요합니다. 미션은 바로 그것을 설명해주는 문장입니다. 의미 있는 미션이 있어야 비전 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구성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사회 또한 그 조직을 신뢰하고 지지하게 됩니다. 인재는 결코 돈만으로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람은 ‘왜’에 이끌리고, 의미에 헌신합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미션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조직화하여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단 한 문장이지만, 이 안에는 구글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분명히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는 웹사이트에만 머무르지 않고, 교통, 위치, 심지어 우주로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구글이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그들의 존재 이유입니다.
넷플릭스는 “TV와 영화 시청 경험을 혁신한다”는 미션을, 페이스북은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여 더 개방적이고 투명한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를,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개인과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처럼 위대한 기업들은 각자 고유한 미션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그렇다면, 미션이 분명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우선, 미션은 조직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명확하게 정의합니다. 구성원들에게는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며, 회사로 하여금 현재의 사업에만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바라보게 합니다. 미션이 선명할수록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사업이 탄생하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결국 미션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닙니다. 조직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이자, 앞으로 어떤 가치를 창출할지를 설명하는 가장 근본적인 메시지입니다. 외부에는 회사의 비전과 철학을 전달하고, 내부 구성원들에게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줍니다.
따라서 리더라면 반드시 구성원들과 함께 조직의 미션, 즉 존재 이유와 대의명분을 정의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그것이 조직을 하나로 묶고, 모두가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도록 만드는 가장 강력한 리더십의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