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에게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조직의 성과와 문화를 좌우하는 핵심 역량입니다. 리더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구성원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이때의 대화는 단순한 지시나 보고를 주고받는 수준을 넘어, 일종의 '스킨십'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고, 마음을 여는 과정 자체가 건강한 팀워크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팀워크는 리더와 구성원 간, 그리고 구성원 상호 간의 활발하고 협력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출발합니다. 리더는 그 중심에서 먼저 소통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며, 구성원들이 열린 태도로 대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바로 ‘질문’입니다. 무겁고 길게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짧고 가벼운 질문 한 마디가 깊은 대화를 이끌어내고, 구성원에게 오래도록 남는 울림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일하면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해보고 싶나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지원이 있으면 좋을까요?”
이러한 질문들은 구성원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칭찬'보다는 '인정'의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칭찬은 어떤 행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보고서 정말 잘 썼어요”처럼요. 반면 인정은 그 사람의 존재와 태도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맡은 일에 진심을 다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책임감을 느낍니다”처럼, 상대의 의도와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리더는 단순히 잘한 행동을 칭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성원이 진정으로 자부심을 느끼는 지점을 묻고,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무엇을 칭찬할지를 고민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성취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더 큰 동기부여로 이어집니다.
또한, 리더의 질문은 과거의 실수를 지적하는 대신, 미래를 향하게 해야 합니다. “왜 이런 실수가 있었나요?”라는 질문은 반성의 기회를 줄 수는 있지만, 구성원을 위축시킬 수도 있습니다. 반면,
“앞으로 우리가 더 나아지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은 구성원이 스스로 사고하고, 조직의 미래를 함께 상상하게 만듭니다. 이는 구성원이 ‘우리 조직의 주인’이라는 자각을 갖게 하는 매우 강력한 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책임을 회피하게 하는 질문보다, 책임감을 일깨우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건 누구 잘못인가요?”는 방어적 태도를 유도하지만,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앞으로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당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은 구성원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기르게 합니다.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어보는 경험은, 구성원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결국,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은 가르치거나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대화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질문을 통해 상대가 스스로 답을 찾고,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입니다. 질문은 관계를 열고, 신뢰를 만들며, 성장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리더십의 언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