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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이야기- 물만골.

by 세상과 마주하기

물만골, 시간이 멈춘 마을


2011년 12월 그때와 2025년 지금, 물만골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황령산 북쪽 자락에 자리한 이 작은 마을은

연산동 연제구청에서 황령산로를 따라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황령산과 금련산 등반객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임에도,

부산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 마을의 존재조차 모른다.

나는 옆동네에 살았던 인연으로 자주 이곳을 드나들며 물만골과 친숙해졌다.


수영 쪽 교통이 막히는 날이면 우회로로,

새벽 광안대교 해돋이를 찍으러 갈 때면 지름길로,

봄 벚꽃이 만개할 때면 산행 코스로 이 길을 택한다.


50여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지금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 고요한 풍경도 언젠가는 재개발의 물결에 휩쓸릴 것 같다.

물만골의 소박한 일상을 더 오래 기억해두고 싶다.



2011 12 31 물만골을 걷다. Canon Rebel T1i



2011 12 31 물만골을 걷다. Canon Rebel T1i



2011 12 31 물만골을 걷다. Canon Rebel T1i



2011 12 31 물만골을 걷다. Canon Rebel T1i



2011 12 31 물만골을 걷다. Canon Rebel T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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