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다 주는 것

by 뉴욕 산재변호사

오래전 어느 나라에 지혜롭고 공정한 왕이 살고 있었다. 왕에게는 하나뿐인 딸이 있었고, 온 나라가 사랑하는 공주였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누워버렸다. 나라 안팎의 의원들이 달려왔지만, 누구도 고치지 못했다.


왕은 온 나라에 선포했다.


“공주를 살릴 수 있는 자는 누구든 내 사위로 삼고, 왕위를 물려주겠다.”


이 소식을 들은 세 형제가 각지에서 찾아왔다. 각자 자신이 가진 가장 귀한 것을 들고서.


첫째는 마법의 망원경을 가져왔다.


“이 망원경으로는 천 리 밖도 볼 수 있습니다. 공주께서 위독하신 것을 이 망원경으로 가장 먼저 알 수 있었지요.”


둘째는 날아다니는 양탄자를 가져왔다.


“망원경으로 본 것을 토대로, 이 양탄자를 타고 순식간에 궁으로 날아왔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도착했기에, 소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었지요.”


셋째는 치유의 사과를 가져왔다.


“이 사과는 먼 땅에서 구한 귀한 열매입니다. 한 입만 먹으면 어떤 병도 낫는 신비한 능력이 있지요.”


공주는 사과를 다 먹은 후 기적처럼 깨어났고, 왕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과연 누구의 공이 가장 큰가?”


첫째는 말했다.


“제가 아니었다면, 공주께서 아프신 것도 몰랐을 것입니다. 제가 사위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둘째는 말했다.


“제가 아니었다면, 이 중요한 사과도 제때 도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사위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셋째는 말했다.


“제 사과가 아니었다면, 공주는 아직 병상에 누워계셨을 것입니다. 제가 공주와 결혼해야 마땅한 자입니다."


왕은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국 공주에게 결정을 맡겼다.


공주는 셋째를 선택하며 이렇게 말했다.


“첫째는 망원경으로 절 구해 주었지만, 아직 그 망원경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날으는 양탄자를 갖고 저를 구해 주었지만, 여전히 그 양탄자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셋째는 사과를 통째로 제게 주었어요. 그래서 갖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셋째와 결혼하겠습니다.”


이야기는 탈무드에 전해 내려오는 사랑에 관한 우화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엔 작은 의문이 남는다.


첫째의 공로도 분명 컸다. 위기의 순간을 가장 먼저 알았다는 것은, 누군가를 구할 수 있는 시작점이다. 둘째의 공로 또한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사과가 있어도, 때에 맞게 도착하지 않았다면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셋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그 역시 전체의 일부일 뿐이었다.


만일 공헌도를 수치로 환산한다면, 첫째 33.33%, 둘째 33.33%, 셋째 33.33%쯤 될 것이다. 그러나 공주는 단 한 사람뿐이고, 결혼은 한 사람과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나머지 두 사람은 어떤 보상을 받아야 할까?


탈무드는 묻는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자신의 것을 다 주는 행위다.”


공주는 사과를 ‘모두 준’ 사람을 선택했다. 남아 있는 것이 없는 자, 바로 그가 진짜 사랑한 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사랑이란, 주고도 남지 않는 것이다. 다 주었을 때 비로소, 사랑은 진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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