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여전히 자라는 중입니다

by 느루

어느 날 저녁 아이에게 뉴턴책을 읽어주었어요.

사과가 떨어지는 걸 보고

지구가 안으로 끌어당기고 있다는 걸 알았죠 하며 지구를 벗어나면 그런 힘이 없다고

우주에서는 둥둥 떠다니면 신나겠다.

“”아 그럼 내 패드도 안 깨졌을 텐데..“

하고 말하는 아이

패드가 깨졌던 날을 기억하며 안타까워 하던아이였어요.


책을 읽어주면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며

눈이 말 똥 말 똥 해져서는 잠 들 생각을 하지 않는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예요.


인어공주이야길 처음 들려준 날에는 거품이 되어 버린 인어공주가 너무 슬퍼 엉엉 울던 마음이 여리고 이쁜 아이.

눈은 또 얼마나 맑고 고운 호수 같은지 그 눈에 빠져 버리면

퐁당 헤엄쳐 나오기도 힘들 거예요.


많은 사랑을 받고 사랑을 했고 하지만

내 안에 이렇게 큰 사랑이 있다는 걸

엄마가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생각처럼 쉬이 생기진 않은 아가여서

열 달 뱃속에 끔찍하게 아끼고 아끼고 아껴

품고 품어 놓은 아이가 어느덧 이젠 중3이나 되었네요

그 아이가 18개월 때 두 살 터울 동생이 생기게 되면서

바로 어린이집을 가게 되었어요.


처음 어린이집 보내던 날 아이는 놀이터 가는 마냥 신이 났지만 보내고 돌아서서 우는 나는

놀이공원에 조금 있다가 올게 하고 아이를 버리고 가는 사연 있는 엄마처럼 보였을지도 모를 거예요.


처음 사회생활을 하게 된 아이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됩니다. 모든 대부분의 개구쟁이 남자아이가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저는 좀 많이 왈가닥이구나,

“우싸인볼트가 따로 없어요”선생님께서 간혹 어린이집문이 열리면 말씀하시기도 했네요.

당시 어린이집에는 cctv가 있어서 아이를 보내고도 편히 쉴 수도 없었어요 cctv의 노예가 되는 거죠.

그리고 하원시간엔 배부른 채 아이를 돌봐야 했고, 둘째가 태어납니다……..


유치원 초등학교입학… 많이 개구쟁이구나.

. 의 연속으로 지내다가 초등학교 1학년때 절정으로 친구와의 트러블이 많아지고

담임선생님의 전화가 잦아졌습니다.

전화가 오면 심장이 두근두근 제가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죄송합니다. 매번 같은 이야기였지만

어느 날은 선생님말씀이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라고 … 잊히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제가 진짜 병원은 아이를 데리고 못 가겠어요.. 울면서 말했어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심리센터만 다니면서 놀이 치료를 했었다.


누구보다 말은 잘 통하고 논리적이고 눈치도 빨랐고

아이와 매일매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고 명상도 하고 아주아주 느리지만 전두엽은 조금씩 성장해 가고는 있겠지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일들은 반복될 수밖에…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상담 때도, 그렇게 해보시길 권하셨어요. 남자선생님 셔서 워낙 소통이 없던 터라 더더욱 충격적이기도 했지요.


나도 아는데 내 마음대로 안돼..라는 말을 듣는 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고 아들을 안고 펑펑 울었어요.


큰마음을 먹고 그 문턱을 넘기가 어려웠지만 병원을 들어설 때는 이미 내 마음속엔 진단을 받아놓은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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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