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란 가락
잘 지냈나요
편지가 많이 늦었어요
오늘 아침엔 당신 생각이 났어요
유난히 따스하게
폭닥한 겨울 이불에 쌓여 평화로운 천장을 바라보다
창밖을 봤더니 첫눈이 쌓여있었어요
언젠가의 당신이 떠올라요
사계절을 함께 봤다며 즐거워하던
이번 겨울을 함께 나지 못할 것을 서로가 알았기에
겨울은 그저 고통일 뿐이었는데
오늘 맞은 찬 바람은 꽤나 가볍고 반가웠어요
소란스럽던 가을이 갔고
안정적으로 겨울이 왔어요
당신에게도 겨울이 잘 도착했을지요
앞으로도 수많은 계절이 당신에게 잘 도착하길
또 편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