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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우물 Dec 08. 2023

인IV08 우리는 무엇을 품고 살아가는가

                                                                                 

희망과 소망의 의미     

희망은 절망 속에서 살아남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생명력이다.

사고나 전쟁으로 믿기 힘들 정도로 오랜 기간 땅속에 매몰되었다가 구조된 사람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그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끝까지 살아남게 하였을까?

그것은 희망이다.

조만간 구조대가 와서 구출해 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그들은 그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밤이 깊어도 곧 새벽이 온다는 희망.

겨울 추위가 아무리 혹독해도 곧 봄이 온다는 희망.

그 또한 지나갔으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희망.     


이런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견디기 힘든 고난과 절망 속에서도 생명의 끝을 놓지 않고 살아내는 것이다.
 

희망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나아가게 만든다.

희망은 생존뿐 아니라 발전에도 큰 동력을  제공한다.
우리는 희망을 가졌기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힘을 내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에 최선을 다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한 가지 희망이 이루어질 때마다 성취감을 만끽하고,

그 맛을 보았기에 더 큰 희망을 품고,

그 희망은 우리로 하여금 더 높은 고지로 이끌고 간다.     


하지만

잘못된 방향의 희망은 좌절과 절망을 낳고,

과도한 희망은 탐욕을 낳고,

과도한 야망은 패망의 나락으로 치닫는다.

그래서 희망은 소망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소망이 왜 필요한가?

희망은 삶에 의욕을 제공하지만 그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소망이기 때문이다.


의미를 상실한 성취.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회한과 허망이다.

  

손에 쥔 이것이 대체 무엇이관데 가족, 친구, 사랑 같은 소중한 것들을 다 놓아버렸단 말인가?’

‘누굴 위해, 무얼 위해, 그토록 아등바등 달려왔단 말인가?’    

 

그러기에 희망을 품을 땐 그 크기에 걸맞은 소망을 함께 품어야 한다.


소망은 무엇으로 품는가?

희망은 냉철한 머리로 품지만 소망은 따뜻한 가슴으로 품는다.


소망은 어떻게 이루어가는가?

희망은 부지런한 손발로 이루어 가지만, 소망은 끈질긴 무릎과 사랑으로 이루어 간다.


희망과 소망이 함께 어우러지는 삶.

그런 삶이야말로 황혼빛 물든 종착역에서 회한 어린 얼굴로 쓸쓸히 뒤 돌아보는 대신.

사랑하는 이들과 평온한 미소로 작별인사를 나누며 본향(本鄕)으로 가는 황금마차에 오르게 해 줄 것이다.




표제사진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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