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아스라한 기억을 담다
08화
어느 가을날에 띄우는 서사
아스라한 유년의 노래
by
어린왕자
Nov 25. 2024
강가 잇닿은 가장자리에
작은 포말이 꿈틀거리며 앉았다
푸른빛 바다를 수놓은 가을 햇살은
한 무리 청둥오리의 날갯짓으로
엷은 포말을 흐트러뜨린다
순간 갈 곳을 잃었다
군데군데 헝클어진
옅은 푸름은
내
맘에 살포시 파고들어
상기된 얼굴에 화색을 돌게 한다
반갑게 넓은 하늘이
살랑이는 푸른빛 파도를 감돌아
고혹적인 향기를 뿜어내면
어느덧 마법의 숨결로 다가오고
강기슭에 앉아 하늘을 불러
경이롭게 펼쳐지는 물빛 그림자를 엮어
아득히 멀어지는 바다를 품는다
정오의 푸른빛은
내 의식의 그늘 밑으로 날개를 접고
내게 말을 건네는 엷은 물결을 바라보다
붉디붉은 꽃 한 송이 피어나겠다
소박하고 단아한 마음의 꽃
강가 기슭의 은빛 햇살은
어느 가을 어느 푸르른 날
하늘로 하늘로
자유롭게 떠다니는 은빛 구름이 된다
푸른 빛 머금은 강은
썰매 타고 놀던
아스라한 유년의 노래가 된다
ㅡㅡ 어린왕자 글
keyword
강가
햇살
가을
Brunch Book
월, 목
연재
연재
아스라한 기억을 담다
06
구슬 따먹기
07
두고 온 고향에도가을이 익어간다
08
어느 가을날에 띄우는 서사
09
그 많던 추억의 골목길은 어디로 갔을까
10
옛이야기가 오늘의 삶이 되는 순간
전체 목차 보기
26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어린왕자
직업
강사
어린왕자의 브런치입니다. 한국사ㆍ세계사 강사, 논술지도사로 활동 중입니다. 역사 에세이를 쓰고 싶은 원대한 꿈도 꾸고 있어요
구독자
532
구독
이전 07화
두고 온 고향에도가을이 익어간다
그 많던 추억의 골목길은 어디로 갔을까
다음 0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