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린왕자 10시간전

어느 가을날에 띄우는 서사

아스라한 유년의 노래

강가 잇닿은 가장자리에

작은 포말이  꿈틀거리며 앉았다


푸른빛 바다를 수놓은 가을 햇살은

한 무리 청둥오리의 날갯짓으로

엷은 포말을 흐트러뜨린다

 

순간 갈 곳을 잃었다


군데군데 헝클어진  옅은 푸름은

맘에 살포시 파고들어

상기된 얼굴에 화색을 돌게 한다


반갑게 넓은 하늘이

살랑이는 푸른빛 파도를 감돌아

고혹적인 향기를 뿜어내면

어느덧 마법의 숨결로 다가오고


강기슭에 앉아 하늘을 불러

경이롭게 펼쳐지는 물빛 그림자를 엮어

아득히 멀어지는 바다를 품는다


정오의 푸른빛은

내 의식의 그늘 밑으로 날개를 접고

내게 말을 건네는 엷은 물결을 바라보다

붉디붉은 꽃 한 송이 피어나겠다

소박하고 단아한 마음의 꽃


강가 기슭의 은빛 햇살은

 어느 가을 어느 푸르른 날

하늘로 하늘로

자유롭게 떠다니는 은빛 구름이 된다


 푸른 빛 머금은 강은

썰매 타고 놀던

아스라한 유년의 노래가 된다


                           ㅡㅡ 어린왕자 글

이전 07화 두고 온 고향에도가을이 익어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