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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에게

by 어린왕자

어젯밤

집으로 오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

한 치의 이지러짐도 없이

올곧이 서서

오늘도 수고했다고

잘 살아냈다고

묵묵히 끄덕여주고 있었어요


돌아보면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은은한 빛으로 제 갈 길 비춰주며

무사히 안착하기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어요


온통 하늘은 엄마의 나라입니다

말간 얼굴로

고운 미소를 퍼트리며

세상의 모든 자식들 건강하길

뒤에서도 말없이 지켜주고 있었어요


그랬군요

엄마의 하늘엔

온통 엄마의 그림자로

당신도 나도

품어주고 있었네요


어젯밤 달이 밝았어요

오늘 밤도 달이 밝군요

내 마음속 영원한 달밤입니다


ㅡㅡ어린 왕자ㆍ보름달에게


#어린왕자의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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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