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자장암 오르는 길에
ㅡㅡ누군가의 기도가 영글다
시간이 흘러
그대와 나
서로 마주할 일 없다 해도
오늘 이 시간
그대와 나 마주하는 이 시간이
참으로
정답습니다
통도사 자장암 오르는
고양이 녀석이 도도하게
우리를 마주하며 앉은 길에도
오롯이 붉은 꽃잎으로 피어나
아름다운 세계로 맞이합니다
오늘도 성 안내는 그런
밝은 얼굴이 참다운 얼굴임을
부드러운 말 한 마디가
아름다운 향이 남을
소리없이 소리없이
그렇게 살아라 가르쳐 줍니다
티가 없는 진실한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임을
그렇게 살아라 인도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하느님 아버지시여
성모 마리아님이시여
오늘도 산사 오르는 길
나는 하염없이 작아지는
건실한 마음으로
내게 주어진 하루를
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냅니다
ㅡㅡ통도사 자장암에서ㆍ어린 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