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양배추해물전(오코노미야끼), 아오리사과, 영귤녹차, 양념장+간식
요즘 어깨가 말썽이다.
몸이 무리를 하면 목과 어깨, 허리 쪽이 뻐근하게 아파온다. 지금 내 현재 상태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지 못하는 상황. 아프기 시작한 다음날 바로 한의원을 가서 괜찮아지겠거니 했는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대로 놔두기 불편해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하고파 생각한 것이 근처 온천이었다. 물이 좋다고 소문난 그 온천은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다. 혹시나 아는 사람을 만날까 모두 잠들어 있을 주말 새벽에 가보기로 했다. 일부러 사람들과 마주치기 싫어 선택한 시간. 역시 사람이 적어서 좋다.
주말 새벽에 어떻게 일어나서 온천 갈 생각을 해!!라는 의문의 답으로 나는 잠을 잘 자는 편이 아니다. 평일에도 주말에도 한결같다. 그래서 아무 부담 없이 새벽에 온천을 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절대 내가 부지런하다거나 새벽기상 그런 것으로 잠을 줄여 어떤 것을 할 사람은 아니다. 의도치 않은 바이오 리듬이 갓생을 만들어준 경우랄까.
온천물은 좋았다. 원물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했는데 정말인지 너무 뜨거웠다. 2분 정도 탕에 들어가 있고 나머지 시간은 그 밖에 앉아서 물을 찔끔찔끔 끼얹었지만.
온천을 마치고 드라이브 겸 돌아오니 아침 9시. 한의원이 열렸을 시간이라 바로 한의원으로 향했다. 여려가지 치료를 받고 집에 와서 이제 좀 쉬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시간을 보니 12시. 다른 사람들이 주말을 시작할 시간이다.
온천을 다녀오니 밀가루와 군것질이 유난히 당겼다. 평소와 다르게 낮잠을 잤고 몸이 피곤했다. 배가 아파 가만히 누워 있는데 해외에 있는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이번 겨울에는 동생도 볼 겸 그곳에 가기로 마음먹었는데. 비행기 값이 비싸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한다. 마음이 조급 해졌다. 이것저것 알아보다 적당한 가격의 비행기 표가 있어 그냥 바로 결재를 했다. 내게 남은 연가를 생각하며. 이제 통장에 돈이 없다. 당분간 냉장고 파먹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날 아침. 빨래와 화장실 청소, 방 청소 후 깨끗해진 집에 뿌듯해하고 있으니 배가 고파왔다. 냉장고를 열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한다. 계란을 사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몇 개 남지 않은 계란과 지난주에 먹고 남은 양배추를 꺼낸다. 이번주는 비소식이 많다.
[자취생레시피]
양배추해물전
냉동 해물을 사용할 때는 항상 깨끗하게 씻어준다. 그리고 충분히 해동시킨다. 양배추가 들어가면 전의 두께가 두꺼워지므로 자칫하면 속에 있는 해물이 덜 익을 수 있다. 그러니 해동된 해산물을 사용하고 완전히 익히자. 처음에는 불을 세게 해서 겉을 익히고 이후 낮은 온도의 불에서 오래 익히면 된다. 해물이 없다면 소시지나 베이컨을 넣어도 좋다. 계란을 넣으면 양배추로 떠있는 공간이 채워져 뒤집기 훨씬 좋다.
아오리사과와 영귤녹차
껍질 깎기 귀찮은 과일은 잘 손이 가지 않는 편이다. 사과를 자주 먹지는 않지만 사과 중에는 아오리 사과를 가장 좋아한다. 상큼하고 싱그러운 그 특유의 향이 좋다. 커피중독자지만 몸이 이럴 때는 의도적으로 커피를 적게 먹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어 영귤녹차를 우린다. 은은한 감귤향과 녹차의 맛은 겨울에도 여름에도 모두 잘 어울린다.
카이막과 바게트, 복숭아
간식으로 선택한 건 카이막. 클로티드 크림과 비슷한 맛인데 너무 맛있다. 우유의 고소한 맛만 응축시킨 맛이랄까. 단맛은 없다. 그래서 꿀과 함께 먹는다. 여기에 상큼함을 더해 줄 여름 복숭아. 제철과일은 언제나 맛있다.
모두 밥꼭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