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을까?
남편은 죽은 아내를 끝까지 지켰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4. 2023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여느 평화로운 날이었다.
그러나
그날의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껴 있어 묵직한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동네 사람들이 가슴 아픈 표정으로 개천가를 들여다보며 끙끙 앓았다.
그곳에서는 한 마리의 오리가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움직임 없이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는
그의 눈동자는 깊은 슬픔이 담겨 있었다.
꼼짝 않던 오리가 뒤뚱뒤뚱 거리며 이동했다.
그곳은 바로 그의 사랑,
그의 삶의 동반자였던 오리가 차디찬 시체로 누워있는 곳이었다.
그는 부드러운 입으로 사체에 입을 대기도 하고, 깃털로 따스하게 덮었다.
그 광경은 비극의 향기를 내뿜었으며,
그 악취는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도달했다.
두 달 전,
작은 새끼 오리들이 길고양이들의 먹이가 되었다.
그리고
그의 사랑,
엄마 오리는 저항하는 과정에서 길고양이에게 물려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그의 짝,
아빠 오리는 영원한 이별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인간보다 훨씬 단순하다' 여겨진 동물이 끝까지 사랑을 지키고 애도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
그들이 보여주는 사랑의 강도를 보며, 인간의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자문해 보았다.
그 광경을 목격한 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그들의 마음속에도 똑같은 물음표가 떠올랐을 것이다. 그 광경은 슬픔을 넘어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사랑은 변함없이 존재하며, 그것은 또한 우리 인간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날의 경험은 내 마음에 새겨졌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사랑의 선율이 어디서든 울려 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교훈을,
나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그 선율은 아마도 눈물의 메아리로 울려 퍼져, 우리의 가슴을 울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