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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고마운게 아니라 눈물나게 고마운 것

작고 시시하지만 고마운 것들

by 죠니야

옛날 스승의 날이나 종업식 날은 보람이 있었다. 학생들이 이벤트도 준비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해서 주었다. 그러다 이상하게 변질돼 선생들 대목 날이 되고 지금은 아예 생각하기조차 싫은 날이 됐지만……

스승의 날이나 종업식 날. 받았던 선물 중 기억나는 게 있다. 첫째는 하이테크 펜이다. 옛날 볼펜은 쓰다 보면 볼펜 똥(잉크)이 새어 나와 손이나 종이에 묻었다. 이걸 해결한 게 하이테크 펜이다. 선생님 깨끗하게 글씨 쓰라고 선물한 것이다. 둘째는 목캔디다 목을 많이 쓰는 선생님들 목 아프지 말라고 선물한 것이다. 셋째는 박XX다. 5-6시간 연속으로 수업하면 천하장사도 버티기 힘들다. 그때 박XX를 마시면 조금 기운이 난다. 마시고 힘내시라 선물한 것이다. 그때는 그냥 고마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눈물나게 고맙다. 작고 시시한 거였지만 예쁜 마음이 함께 들어있는 것이었다. 살면서 작고 시시하지만 고마운 존재가 된다면 참 좋은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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