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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 <35>

요술 공주 한덕수와 여의도 금붕어 떼②

by 이진구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됐고, 올해 3월 24일 헌법재판소에서 기각 결정이 나며 87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다. 직무 복귀 시점부터 대선 출마 선언까지 불과 한 달여에 불과하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 후임이 ‘권한 대대행’이 아니라 ‘권한 대대대행’이 맡게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한 전 총리가 5월 1일 대선 출마 의사를 피력하며 사퇴를 시사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당일 권한 대대행이 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기습 상정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에 최 부총리는 그날 사표를 제출했고, 한 전 총리는 이를 승인한 후 권한대행직을 사퇴했다.


외환(外患)이 없어도 나라 꼴이 이 모양이면 저절로 무너질 거다. 그런데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은 사람이 대대행도 아니고, 대대대행이 국정을 책임지는 걸 뻔히 알면서 자리를 비운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일까? 말이 안 되는 행동은, 부화뇌동(附和雷同)인지, 아전인수(我田引水)인지 둘 다겠지만 소위 ‘쌍권(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이라 불린 국민의힘 지도부도 마찬가지였다.


다음은 한 전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직무에 복귀한 올 3월 24일까지 당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한 말이다. 이 기간 중 그들이 나라 안팎의 상황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같은 편의 입을 빌어 말하는 게 객관적일 것이다.


<지난해 12월 26일. 민주당이 한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대통령도 탄핵하고, 총리도 탄핵하고, 감사원장도 탄핵하고, 법무부 장관도 탄핵하고, 중앙지검장도 탄핵하고, 이러한 민주당의 탄핵 폭주, 탄핵 쓰나미가 이제 국정 마비를 넘어서 국정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오늘 민주당이 탄핵하겠다는 것은 한덕수 권한대행이 아니라, 국정을 탄핵하고, 민생을 탄핵하고, 외교를 탄핵하고, 대한민국을 탄핵하겠다는 것이다.


한덕수 대행 탄핵은 우리 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금융시장은 불안해지고, 수출은 심대한 타격을 받고, 민생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다. 민주당은 국가 경제 파괴 집단이다. 한덕수 대행 탄핵으로 우리 외교는 멈춰 설 것이다. 한 총리가 권한대행으로 인정받아, 정상 가동을 시작한 한미 외교, 한일 외교가 또다시 마비될 것이다.


민주당은 한미동맹, 한일 외교 파괴 집단이다. 경제 파괴, 안보 파괴, 외교 파괴,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고 초토화시키는 민주당이야말로 내란 정치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③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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