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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 <55>

기사가 개그보다 더 재밌다 2-③

by 이진구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⑦ 이틀 후(2021년 4월 4일) 조선비즈


<박주민, 월세 낮춰 ‘재계약’…송영길 ‘이것이 민주당 정치인’>

작년 임대차 3법 국회 통과 한 달여 전 자신이 보유한 아파트의 월세를 대폭 올려 받은 사실이 드러나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월세를 낮춰 재계약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의원이 어제(3일) 임대료를 9.3% 인하해 재계약했다고 한다”라며 이렇게 전했다. 송 의원은 “박 의원의 조치에 안도했다”라며 “돈을 떠나 비판을 수용하고 해명보다는 실천으로 화답하는 모습이 역시 박주민답다”라고 했다. 송 의원은 “관행을 방치한 방심과 불철저했음을 반성하는 의미로도 보인다”라며 “이게 민주당이고 이게 박주민이다. 그가 다시 칼날 위를 걷는 마음으로 ‘민주당 정치인’의 길을 가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송 의원은 “약자를 위해 고민하고 헌신해온 박 의원이 부동산 임대인이라는 것 자체로도 목에 가시 같은 것인데, 여기에 높은 임대료 인상률 이야기가 지지자들에게는 가슴 아프고 상처를 더 하는 일이 된 것”이라며 “민주당 이름으로 정치하는 저희들은 (대중의) 그 솔직한 욕망에서 두 발짝 정도는 물러설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⑧ 사흘 후 국민일보(2021년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일)


<박주민 ‘저로서 말씀드리기 쉽지 않지만, 꼭 투표해 달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이렇게 말씀드리기가 저로서도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 오늘 꼭 투표장에 나서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각자의 분주한 삶에도 투표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에 조금 뭉클했다”라며 “오늘 단 하루뿐이다. 꼭 투표해 달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임대차 3법 통과 직전인 지난해 7월 본인 소유 서울 중구 신당동 아파트에 대한 신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임대료를 9.1% 올려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PS. “우리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라…. ‘가지가지 하다’란 게 이런 것 같다.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이 경쟁력을 상실한 이유를 이보다 더 잘 증명할 순 없을 것 같다. 기사가 개그

PS. 당시 2021년 4월 7일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서울 25개 구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패배했다. 성난 부동산 민심은 민주당 텃밭이라고 하는 곳까지 예외가 없었다. 그의 활약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다.

<기사가 개그보다 더 재밌다 2편 끝. 3편으로 계속> 기사가 개그보다 더 재밌다 2기사가 개그보다 더 재밌다 2 기사가 개그보다 더 재밌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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