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정치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③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도 사실과 많이 차이가 나는 점인데, “전화번호가 뜨니까 상대방이 경찰이 한 것처럼 믿게 하려고 경찰서의 경비 전화를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는 부분이다. 아마 경찰에서 전화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경찰서 경비 전화로 취재원(일반인)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경찰 경비 전화로는 일반 전화로 전화를 걸 수가 없다. 경찰 경비 전화는 내부망인데, 경찰서 내 각 부서와 파출소, 정문, 회의실 등에 설치돼있고 각각 번호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서 기자실은 619번, 삼성1파출소는 414번 이런 식이다. 경비 전화도 취재할 때 쓰기는 한다. 단, 내부 회선이라 일반인이나 외부 다른 기관으로는 걸지 못하고, 경비 전화가 설치된 경찰서 각 부서에 걸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 강남경찰서 기자실에서 강남서 형사계에 건 다던가, 아니면 경찰청 경비과에 건다든가 할 때다.
1997년부터 PCS 핸드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까지는 개인적으로 휴대전화를 가진 기자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사건이 터지면 늘 일반전화가 붐볐기 때문에 경비 전화는 주요한 취재 도구였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경찰 내 조직에 걸때만 사용이 가능하다. 경비 전화번호가 뜨는 걸 피하기 위해서라고? 일반전화로 연결이 안 되는데 어떻게?
나도 옛날 기자고, 가재는 게 편이다. 그래서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기자를 고발까지 한 것은 좀 과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경찰 사칭은 취재가 아니라 일종의 사적 심문이다. 옹호하고 싶어도 “잘못한 건 맞는데 대선 후보가 고발까지 해야 했는지 아쉽다” 정도 했으면 될 일을 “윤 전 총장(그는 대체로 윤석열 후보를 후보가 아니라 전 검찰총장으로 불렀다)가 아니라 이 벌써부터 기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것인가”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경찰 사칭에 대응한 걸 ‘기자 입을 막으려는 행위’로 강변하다니… 사칭은 취재 기법이 아니다. <④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