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중반전] 가까운 미래 노후를 준비하는 자세
어렵고도 쉬운 직장과 삶의 분리
94학번 X세대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직장과 삶의 분리라는 것 자체가. 혹독한 IMF를 갓 지나 취업 전선에 임해야 했던 세대로서 직장은 삶, 삶은 직장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러웠던 대표 세대가 아닐까. 많은 직장인 부동산 전문가들이 다투어 얘기하는 직장과 삶의 분리, 말이야 쉽지 좀체 되지 않는 명제를 속 시원히 정리해주는 언론 인터뷰가 있어 눈이 번쩍 떠졌다. 대체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렇게 일을 사랑했지만, 이탈리아 유학을 떠날 때 1년간 아들을 친정에 맡기고 간 건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했던데.
“살아보니까 외제차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게 내 자식들 가슴에 ‘회복 탄력성’을 남겨주는 거더라. 애가 어떤 환경에서도 툴툴 털고 일어나 사회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능력. 아이 내면에 이 에너지를 심어주는 건 양육 기간 외에는 할 수가 없다.”
–‘돈을 조금 더 받아서 내 자유를 뺏기지 말라’ 고도했다. 연봉이 자신의 가치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연봉이 아무리 높아도 남이 주는 건 월급이다. 월급 조금 더 받아도 빌딩 못 사고, 재벌 안 된다. 월급쟁이는 그냥 월급쟁이다. 그러니 너무 버겁지 않은 그 상태를 즐겨라. 너무 버거운 연봉을 받으면 불철주야 그것에 매달려야 한다. 매달리지 말고 자기 숨통 트이는 삶을 살아라.”
–고급 브랜드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의 폐해를 목격할 때마다 마음이 쓰라린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을 보면 끊임없이 이른바 ‘명품’이란 단어가 나온다. 나는 명품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다 명품이잖아. 하다못해 들꽃도 이름이 다 있는데, 자신이 명품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살면 되지. 그거 하나 든다고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허무할 때도 있다. 그래도 하고 싶으면 해 봐야지. 그래서 난 옷 어떻게 입으라는 조언도 안 한다. 조언한다고 듣나? 그건 자신이 깨달아야 하는 거다. 자신의 고유한 아름다움, 취향을 스스로 찾는 게 중요하다.”
MZ 멘토 된 ‘밀라논나’ 장명숙 인터뷰 / 조선일보, 남정미 기자, 2021년 10월 23일 자 기사 발췌
[아무튼, 주말]MZ 멘토 밀라논나 “월급 좀 더 받는다고 빌딩 못 사, 숨통 트이는 삶 살라”
직장인인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매월 돌아오는 월급? 매년 매겨지는 성과 점수? 라인만이 살길이라는 사내 관계? 놉! 바로 나라는 이름의, 내 삶의 오너는 나 자신이라는 마인드로 똘똘 뭉친 자기 주도적 가치 발현이다. 직장 앞에 내가 있고, 내 삶 뒤에 직장이 있다. 직장이 잘 되어야 내가 행복한 게 아니라 내가 먼저 행복해야 직장이 함께 커가는 선순환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체력적 건강보다 정신적 건강이 더욱 대두되는 요즘이다. 친한 친구가 아주 오랜만에 연락 와서 몇 개월째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직장을 관두면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물어본다. 내가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동산, 부동산의 정확한 자산 파악
한 번쯤은 단 한 번쯤은, 자산 전문가에서 지금의 자산에 대한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단, 보험 전문가에게 받기보다는 자산 설계를 베이스로 한 분께 꼭 받기를 권한다. 동산, 부동산, 주식, 보험 등 전 분야에 걸쳐 벌거벗듯 확 까발려 놓고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과한 지, 채울 건 무엇인지, 비울 건 무엇인지 분명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단기적 관점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노후를 설계하는 첫 번째 단추가 된다. 뭐 있는 대로 살면 되지 하면 아무런 변화 없이 변함없이 그곳에 머물게 된다. 자신의 미래를 바꾸는 key는 결국 바로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다.
보험 마니아로서 노후를 위한 보험에 대한 단상
나는 특히나 보험 포트폴리오에 무척이나 집착하는 오리지널 보험 마니아다. 26살 졸업하기도 전에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를 시작하던 그때,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를 거쳐 신한금융그룹 보험계열) 카피를 라이팅 하며 제품 공부를 하다 제품에 푹 빠져 보험 상담 후 바로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심지어 하나론 부족할 거 같아 같은 상품을 하나 더 가입하는 참사를 저지른다. 심지어 이후 의료실비, 의료, 연금보험 2개, 변액유니버셜보험, 치아보험까지 보험 포트폴리오를 꽉 채웠다. 굳이 종신보험 2개를 유지할 필요가 없었지만 중도해지 리스크를 감안해 유지했다. 덕분에 지금은 노후를 위한 나의 연금보험 2개와 와이프 연금보험 1개로 많지는 않지만 기본 세팅은 가능하다. 종신보험은 나를 위한 보험이 아닌 와이프와 아이를 위한 보험. 종신보험은 굳이 들 필요가 없다는 분들이 계시지만 종신보험은 안심보험의 개념으로 내겐 꼭 필요했다. 의료실비보험은 두말하면 잔소리, 의료보험은 주요 질병 관련해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또한 안심보험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큰 혜택은 없었지만 주가연동이라 수익에 있어 제 자리 걸음을 하는 여타 보험과는 차별성이 확실했다. 10년간 과도한 사업비를 슬금슬금 떼어가는 건 꼭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그래서 보험은 종신보험, 의료실비보험, 연금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의 4종으로 노후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 당신이 가입한 보험을 발가벗겨보기 바란다.
본캐 보다 행복한 부캐 하나 만들기
직장 안에서 삶을 끝낼게 아니라면 부캐 하나쯤은 꼭 만들 필요가 있다. 취미를 넘어서는 나만의 특별한 어빌리티 말이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글과 광고, 홍보를 좋아하는 내가 홍보팀장으로 일하며 돈을 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이 좋아하지 않지만 그 일로 돈을 벌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 내가 정말 잘하는 일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순간이 꼭 필요하다. 없다면 만들면 된다. 안 해봤으면 해 보면 된다. 없고, 안 된다는 핑계는 지금 당장 삭제하라.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다. 나는 홍보, 부동산 등 작은 강의를 하거나 기고를 통해 글을 쓰는 다양한 부캐로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한다. 바리스타, 두피모발관리사 또한 나의 사이드 부캐다. 이런 부캐들이 모여 새로운 본캐를 만들게 되고 노후의 방향성에 있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본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부동산 파이프머니 만들기
[월세수익]
1주택이라면 불가능한 일. 2주택이거나 상가, 상가주택, 사무실용 오피스텔 등의 부동산을 통한 월세 임대수익을 창출하자. (대출이자보다 반드시 수익이 더 커야 한다.)
[배당수익]
나는 개인적으로 주식을 하지는 않는다. 와이프가 소액으로 조금 할 뿐. 하지만 노후를 준비하는 분들의 경우, 부동산과의 균형적인 안정 자산을 위해 고배당주를 통한 배당수익으로 파이프머니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주린이, 주알못이라면 패스.
[연금수익]
과도한 연금보험은 오히려 독이다. 빠듯한 월급에 비중 높은 연금은 과도한 부담으로만 작용한다. 20~40만 원 사이의 가입금액으로 소소한 노후 연금을 준비한다면 사이드 머니로 쏠쏠하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게 마련. 지금의 100만 원이 10년 후에는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
[부캐수익 (향후 본캐수익)]
지금의 부캐가 노후에 본캐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자. 강의 혹은 유튜버, 아니면 기술로서 도배를 배워 시간을 마음껏 조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 블루샥 커피 같은 카페 창업도 좋고, 밀키트 프랜차이즈를 오픈해도 좋다. 완전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미래 식량에 관한 연구도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60, 넘어서도 여전히 일개미 여야 하는 우리를 위한 위로
결혼할 생각이 없던 내가 늦게 결혼을 했고, 38살에 아빠가 되었다. 48살 지금, 아이는 11살, 앞으로 너끈히 10년은 더 일을 해야 한다. 아이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기 위해선 더 오래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경제적 독립은 언감생심. 다만 직장에서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으며, 일을 할 것이며, 그 이후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과제를 안고 있는 지금이다. 10년 전부터 고민해 왔던 숙제지만 여전히 해답이 없는 현재진행형이다. 넥슨 김정주 이사의 삶을 보며 문득 드는 생각. 더 많은 것을 가진 것보다 내게 필요한 것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깨닫는다. 필요 이상의 풍족으로 인한 우울보다 내가 목표한 그까지의 달성, 그것에 만족하며 더 욕심내지 않는 것, 그런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