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팀장이라 매일 출근과 동시에 모든 주요 언론의 뉴스를 탐색한다. 경제는 물론 회사와 관련된 기사 전반을 체크하며 가끔 눈에 들어오는 부동산 소식 또한 머릿속에 스캐닝한다. 하지만 이것보다 절친이 매일 아침 9시면 보내주는 부동산 지면 뉴스 모음 카톡이 한눈에 흐름을 알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찾아서 보는 호텔 조식 같은 즐거움도 있지만 잘 차려진 정찬과 같이 아침마다 한상 가득 부동산 소식을 짧은 시간에 체크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언론에 게재되는 소식보다 미리 정보를 입수하는 게 당연히 큰 힘이 되겠지만 그것보다 늦지 않게 그날그날 언론에 난 부동산 관련 뉴스를 챙기고, 이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주식도 같다. 단순히 누군가의 귀에 솔깃해 매도하기보다 스스로 시황을 체크하고, 종목을 분석하고, 미래 가능성까지 탐색한 후 스스로 내리는 결정에 큰 후회가 없으리라 본다. 어디가 좋다더라, 어디가 잘된다고 하더라, 지금 바로 사야 한다 더라의 카더라에 흔들리지 말고 그 어디에 대한 분석과 확신을 통해 부동산을 실행했으면 한다. 결국 돌아보면 부동산도 정보 싸움이다.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내 것으로 만들지가 바로 스스로의 몫이다.
부동산 대표 카페에서 네임드의 글을 골라 읽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라면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분일 테고 부동산 관련 카페 하나쯤은 가입해 이미 정보 탐색을 하고 계시리라 본다. 여러 개를 가입할 필요는 없다. 지역별로 대표되는 카페 하나, 전국을 아우르는 카페까지 두 개 정도의 카페에서 꼭 필요한 정보는 핀셋으로 집어내 듯 꺼내먹으면 된다. 부동산이 불장일 때는 뜨거운 구역, 뜨거워질 구역에 대한 뇌피셜들이 난무할 것이고, 하락기에는 하락에 대한 성토가 주류를 이룰 것이다. 상관없다. 유료로 정보를 접하는 곳도 아닌 곳에서 큰 기대를 할 필요는 없다. 그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내게 필요한 정보만이 좋은 정보인 것이다. 도움이 되는 네임드의 글엔 알림 설정을 통해 딱 필요한 글로만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
투자 성공기는 곧 나의 가까운 미래 모습이다.
꼰대 소리 듣겠지만 94학번인 나의 라떼는 도서관에 가야 정보가 있었고 사람을 만나야 관계가 이어졌다. 간절히 카피라이터를 꿈꿨던 나는 서울의 광고회사 면접을 포기하고 졸업 전 4학년 1학기 부산의 광고회사 카피라이터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암 투병으로 시한부를 사시던 아버지 간호를 위해 대학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늦게 서야 군 입대를 했던 난 말년 휴가를 앞두고 당시 부산의 광고회사 10군데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간절히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은 학생인데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어처구니없어하는 곳도 있었고 응원해주는 것도 있었다. 다섯 군데에서 콜을 했고 지하철 노선도를 따라 동선을 잡고 찾아뵈었다. 내가 간절히 되고 싶은 사람을 꼭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돈 벌고 싶으면 이 바닥에 오지 말라, 철야, 야근이 많으니 자기 시간을 포기할 수 있으면 오라, 그래도 하고 싶다면 해봐야 평생 후회하지 않는다. 의 세 가지 갈래에서 마지막을 택했고, 결국 카피라이터가 되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해낸 사람들이 이야기를 책을 통해, 유튜브를 통해, 기회가 된다면 직접 만나서 들어봐야 한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현실 감각을 깨우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특히 나와 같은 상황의 동질감이 드는 성공기가 도움이 된다.
@ pixabay
원하는 타깃을 구체화하고 해당 물건을 수시로 서치 해서 리스트업 하자.
부동산에서 매물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게 가장 확실하겠지만 수시로 온라인에서 물건을 찾는 과정들이 시야를 더 넓게 해 준다. 포털 사이트의 부동산에서 매물 검색은 물론 부동산 정보를 수시로 체크하고, 블로그를 비롯해 최근엔 유튜브까지 점령한 부동산 매물 정보를 다양하게 만나보자. 아파트의 경우 실거래를 반드시 확인해 시세를 체크하고, 주택, 토지의 경우 토지 이음(국토 교통부 토지이용계획열람 eum@go.kr)을 통해 지목, 제한 사항 등에 대한 사전 확인이 가능하다. 어떠한 부동산을 목표로 할 것인지 타깃을 분명히 한 후 그 물건을 확인하는데 유용한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체크하자. 나는 수시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구억리, 사계리, 신도리, 동일리의 토지에 대한 미련으로 틈 날 때마다 물건을 검색한다. 포털 부동산 혹은 블로그, 유튜브의 괜찮은 매물이 있으면 부동산에 연락해 지번을 요청하고 스스로 분석 후 가부에 대한 사항을 부동산에 꼭 피드백한다. (이것이 부동산에 대한 예의다.)
경매 사이트를 통해 찾아낸 경매에 한 번은 도전해 보자.
나는 아직 경매를 통해 부동산을 영접하진 못했다. 경매학원도 다녔고, 경매 카페에 가입해 오프라인 모임도 가곤 했지만 웬일인지 경매는 나와 인연이 되지 못했다. 아니 인연이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 일 것이다. 점유자에 대한 명도는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픈 일 일거라는 선입견이 큰 탓이다. 하지만 여전히 경매에 대한 정보는 꼼꼼히 챙긴다. 나의 부동산 목표 지점이 있을 때 그 물건과 비슷한 경매 물건도 함께 찾아본다. 비용적인 답은 당연히 경매 물건이지만 결국은 그렇게 하지 못했던 기억이다. 하지만 경매의 세계는 또 다른 영역인 듯하다. 잘만 한다면 가장 확실한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주택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결국 나도 요즘 가장 활발히 찾아보고 있는 경매 영역이 바로 토지다. 토지 중에서도 농지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임야가 눈에 확 들어오게 되었다. 임야를 낙찰받아 토목 개발을 통해 대지로 용도변경한다면 투자로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몇 년 전 검색을 통해 찾아냈던 부산 선동의 토지가 있었다. 회동저수지 바로 앞에 위치한 토지로 생각보다 큰 규모의 농지(전)였다. 1/5의 지분에 대한 물건이었다. 최저 낙찰가도 큰 부담이 없는 수준이어서 대행 부동산에 연락했더니 분명 1회 유찰이 될 물건이니 유찰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후 확인해 보니 낙찰되어 버렸다. 부동산에 연락했더니 자기도 황당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지분 토지가 낙찰될거라 상상도 못했다며. 직접 경매를 진행해 봤다면 어떻게든 해봤을 테지만 경매의 영역을 어나더 레벨로 생각하다 보니 생긴 참사였던 것이다. 여전히 부동산 경매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 가까운 날, 꼭 원하는 임야를 경매를 통해 낙찰받아 포트폴리오 화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 pixabay
지금 하면 된다. 지금이 아니면 못한다.
이 글을 읽고서도 다음에 하면 되지 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주위에 핑프족(간단한 지식이나 정보조차도 스스로 찾아보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물어 그 지식을 습득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마음에 두고 있는 지역의 부동산이 있다면 지금 바로 찾아보자. 돈 드는 일이 아니다. 잘하면 돈 버는 일이 된다. 부동산은 쇼핑과는 차원이 다르지만 쇼핑처럼 찾아보고 비교하고 조언을 구하면 된다. 냉장고를 살 때 그냥 사지 않는 것처럼. 결국 부동산도 우리 인생의 보물 찾기다. 같은 조건에서 모두 흩어져 보물 종이를 찾아내는 것은 감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지형지물 일지, 보물을 숨긴 사람은 어떤 심리였을지를 한 번은 더 고민한 사람의 몫으로 돌아온다. 지금 아직 내가 찾지 못한 부동산 보물을 명민하게 헌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