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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고작 15권(16/15)

7인의 집행관

by 바다남

12월이 되어 목표로 한 15권을 달성했기에, 남은 기간 중 쉽게 읽고 끝낼 수 있는 SF 문학 소설을 추천받았다. 결과적으로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내 취향이 아니다."

힘겨웠다. SF라는 장르의 항마력이 부족한 내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입맛에 딱 맞는 책은 몸에 좋지 않을 수 있기에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독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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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에서 영감을 받았을까?


사람이 죽는다. 하지만 가상세계에서 여러 번 죽는다. 매번 각기 다른 기억을 가지고, 새로운 세계관에서 태어나고 같은 상황을 마주한다. 큰 줄기는 반복되지만 미묘하게 콘텐츠는 다르다.


무협과 적당한 미래적 SF가 섞인 설정이 있다. 내게는 중학생 시절에 읽을만한 비현실적인 유치함을 느꼈지만, 그래서 SF소설인지도 모르겠다.


책의 내용보다도, 책을 추천해 준 사람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추천한 사람의 취향을, 마음을, 기억을 생각한다.

어떠한 기회로 나와 인연이 닿았고, 우연히 책 이야기를 나누고, 추천하고 받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린다.

배경도, 기억도, 나이도 다른 친구답게

취향도, 마음도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서로에게 소개하고 공유한다.

조금 더 따땃해진 나의 세상을 마주한다.


나는 그 사람에게 따땃한 세상을 전달해 주는 사람일까.

돌아보고, 반성하고, 준비해 본다.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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