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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앞에서 괴물이 되는 사람들

[오늘의 심리학 #131.]



키보드만 잡으면 괴물이 되는 이들에게도 어느 정도 특징이 있다.



 악플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입니다. 단순히 욕을 한다를 넘어 인권을 모욕하고 자존감을 떨어뜨려 결국 피해자가 정신적인 아픔까지 겪는 일이 파다하게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범인은 일반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저히 입에 담지 못 할 끔찍한 말을 해서 잡았더니 초등학생, 중학생인 경우도 파다합니다.


 악플 뿐만 아니라 게임, SNS에서도 오프라인의 얼굴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키보드만 잡으면 욕을 쓰고, 과격한 행동을 하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과연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가 궁금해지죠.


 궁금합니다. 과연 이들은 어떤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 온라인 상에서 공격성을 표출하는 성격 특성엔 무엇이 있을까?
- 외향성과 신경증적 특성이 높고 성실성과 친화성이 낮게 나타나는 경우 온라인 상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향성, 신경증적 특성이 높고 성실성과 친화성이 낮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 사용한 척도는 Big-5 척도입니다. 국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데 외국에서는 이 척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더라고요. 이것도 문화적인 특성이 반영되어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도 있습니다.




 Big-5 성격 특성 이론의 세부 척도는 각각 이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출처 : 위키백과)


 - 경험에 대한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 상상력, 호기심, 모험심, 예술적 감각 등으로 보수주의에 반대하는 성향

   개인의 심리 및 경험의 다양성과 관련된 것으로, 지능, 상상력, 고정관념의 타파, 심미적인 것에 대한 관심, 다양성에 대한 욕구, 품위 등과 관련된 특질을 포함


 - 성실성(Conscientiousness) -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성향

   과제 및 목적 지향성을 촉진하는 속성과 관련된 것으로, 심사숙고, 규준이나 규칙의 준수, 계획 세우기, 조직화, 과제의 준비 등과 같은 특질을 포함


 - 외향성(Extraversion) - 다른 사람과의 사교, 자극과 활력을 추구하는 성향

   사회와 현실 세계에 대해 의욕적으로 접근하는 속성과 관련된 것으로, 사회성, 활동성, 적극성과 같은 특질을 포함


 - 친화성(Agreeableness) - 타인에게 반항적이지 않은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성향

   사회적 적응성과 타인에 대한 공동체적 속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타심, 애정, 신뢰, 배려, 겸손 등과 같은 특질을 포함


 - 신경성(Neuroticism) - 분노, 우울함, 불안감과 같은 불쾌한 정서를 쉽게 느끼는 성향

   걱정, 부정적 감정 등과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과 관계된 것으로, 걱정, 두려움, 슬픔, 긴장 등과 같은 특질을 포함(정서적 안정성은 정서적 불안정성과 반대되는 특징)



 이 다섯 특성의 앞글자를 따서 OCEAN 모델이라고도 불러요.






- 예전 연구에서 온라인에서의 공격성은 충동성과 편협함이 높은 사람에게서 나타난다는 결과가 있었다.

- 이들의 특징은 이러했다.

1. 낮은 양심섬(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고려하지 않는다.)
2. 정서적 불안정(반사회적 행동, 타인에 대한 무시 등을 한다.)
3. 높은 지능/상상력(사회적으로 영향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4. 높은 표현력(피해자를 끌어들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특성)
5. 호의적이지 않음(다른 사람을 학대하는 경향)




 '열차의 브레이크가 고장났다. 이대로 가면 선로 공사를 하고 있는 5명의 인부가 열차에 치여 죽는다. 하지만 선로를 바꾸면 1명의 인부가 일하고 있는 방향으로 꺾게 된다. 이 기관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명한 딜레마 게임입니다. 대부분 선로를 바꿔서 더 많은 생명을 살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선로를 바꾸고 1명의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과정에서 대답하는 사람의 개입을 많이 넣을 수록 대답을 망설인다고 합니다. 내가 직접적인 원인 제공을 하고, 책임을 지는 것에 거부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세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내가 하고 있는 건 모니터를 바라보며 글을 쓰는 것일 뿐, 상대방과 물리적인 근접성이 없습니다. 그 특성이 자신의 행동을 가볍고 별 일 아닌 일로 만듭니다. 그 가벼움, 평상 시 쌓였으나 풀지 못 한 어두운 감정 등이 건수만 만났다하면 폭발하는 것이죠.


 또한 이들을 이용하는 지능적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하여 그들의 분노, 공격성을 이용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득을 보는 건 그런 사람들입니다.




 최근의 사태로 인해 온라인 세상 의존도가 더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급속도로 변화해가는 환경 안에서 윤리의식, 정서적 증진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으면 온라인 세상은 역겨운 쓰레기장이 되고 말 것입니다. 방지해야죠. 그렇죠?






* 참고 자료


1. SNS에서 벗어나야 하는 때를 알려주는 한 가지 질문

 SNS를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경우와 부정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를 알려주는 글입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129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jewHgjLcPCg







 2. SNS 이용시간이 늘수록 대인 관계는 넓어질까 좁아질까?

 SNS를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입니다. 자신의 습관을 점검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158




 3. 악플의 심리학 - 그들은 어째서 증오하는가?

 증오와 혐오를 담은 악플이 늘어나는 현상을 설명하고, 증오 감정의 원리와 특징을 소개합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233



 * 출처 자료


How to Detect a Digital Aggressor

 New research examines the personality traits of digitally aggressive people.

 Posted Apr 01, 2020 Mark Travers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social-instincts/202004/how-detect-digital-aggressor

(게시글의 네모 박스는 출처 자료를 번역한 내용입니다.)



 * 반디심리연구소에서 상담을 받고 싶다면?

https://www.bandiboys.com/q-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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