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 고양이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릴까?
[오늘의 심리학 #134.]
© joeyc, 출처 Unsplash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니까 우리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고양이도 전염되는 거 아닐까?
전 세계적으로 강아지나 고양이를 유기하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한 수많은 실험이 일어나고 있고, 그 결과 역시 다양합니다. 원숭이의 눈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하니 양성 반응이 되었다, 확진자의 강아지가 양성 반응을 일으켰다는 둥 불안한 소식이 퍼집니다. 그 결과가 이렇게 참담한 거죠. 언제는 반려동물이었다가 불필요해지면 버리는 행동이 공포와 불안이라는 미명하에 합리화될 수 있을까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살펴봅시다. 강아지와 고양이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이 될까요?
- 현재까지 가장 좋은 증거는 IDEXX 레퍼런스 연구소에서 나온 자료이다.
- 이 연구소가 수천 마리의 개, 고양이 표본을 상대로 테스트한 결과 수천 번의 실험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 질병통제센터(CDC),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수의학협회(AVIMA), 영국수의학협회(BVA)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가 개로 인해 확산될 위험은 없다고 결론내렸다.
- 세계 곳곳에서 반려동물을 투기하는 일이 일어난다. 비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지 말자.
과거 흑사병이 전역을 휩쓸었던 시대, 숙주로 의심되었던 건 쥐였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어요.
'쥐가 페스트를 옮긴다.' -> '고양이는 쥐를 잡아먹는다.' -> '페스트에 걸린 쥐를 잡아먹은 고양이는 페스트를 옮긴다.'
그 결과 고양이는 사탄의 동물로 취급 받으며 여기저기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인간들은 안심했습니다. 내가 숙주를 없앴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어요. 포식자가 사라진 유럽에 쥐의 개체수가 폭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숙주가 많아진만큼 페스트도 빠른 속도로 퍼졌습니다. 사람들은 스스로의 불안때문에 자기 자신을 파멸로 몰았던 거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단발성 실험 결과가 떠돕니다. 불안했던 마음은 공포에 잠식됩니다.
자, 확실하게 합시다. 만약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의 몸에 들어와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감염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위험하게 여겼을까요?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것과 그것에 감염되는 것은 다르게 봐야 합니다. 수천번의 임상 실험을 거친 대세적 결과에서 대표적 반려동물인 강아지와 고양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안심하셔도 괜찮아요. 동물은 여러분을 감염시키지 않아요.
만약 가족 중 확진자가 있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확실하게 방역만 주의해주세요. 털과 체내에 묻어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만 털어내도 충분합니다.
* 추천 자료
1. 코로나 바이러스가 좀비 아포칼립스를 만들까?
-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련된 확장된 공포를 다룰 수 있는 인식을 알려주는 글입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249
2.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보다 마음을 감염시키고 있다.
-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며 심리적으로 중심을 잡아야 함을 말하는 글입니다. 가짜뉴스, 검증 안 된 소문에 휘둘리지 않아야죠.
https://brunch.co.kr/@3fbaksghkrk/270
3. 코로나19 사태. 부모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까?
-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 하고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역할을 알려줍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281
* 출처 자료
Unfounded Fears That Dogs Can Spread COVID-19 Can Cause Harm
Dogs are being abandoned or killed because of fear.
Posted Mar 19, 2020 Stanley Coren PhD., DSc, FRS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