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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에 성공하려면 집-회사 증후군을 이해하라.

[오늘의 심리학 #142.]

https://youtu.be/LXyoqNJ1Anw



일과 가정생활의 경계가 모호하여 사생활이 흔들리는 것을 집-회사 증후군(홈 오피스 신드롬) 이라고 한다.



- '집-회사 증후군'
- 이 증후군은 일과 가정생활의 경계를 모호하여 상당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조성한다.
- 자택근무자 중 일을 하지 않을 때도 긴장을 풀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
- 이들은 개인적 시간과 업무 시간이 불분명하고 시간 내내 근무 시간으로 사용한다.
- 집-회사 증후군을 피하는 첫걸음은 바른 식습관, 충분한 수면시간, 규칙적 운동이다.
- 일과시간과 가정생활의 경계를 확실히 나누고 행동하라.
- 이런 경계가 없다면 자택 근무자는 비현실적 업무 기대, 일에 대한 집중, 직무 수행에 대한 집착 때문에 생활 전반이 무너질 수 있다.



 자택근무에 시대가 열릴 거라는 전망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흐름이 있었기에 '뭐? 집에서 일을 어떻게 해?' 라는 반작용 또한 심했죠.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몰고 올 전 세계적 변화는 집과 회사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온라인을 통한 업무 환경을 더욱 빠르게 조성할 것입니다.


 집에서 일을 하면 편할까요? 아니면 불편할까요? 이에 대한 의견 차이가 극명한 이유가 단순히 예전까지 그렇게 했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가정과 일의 경계가 명확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죠.





- 일과 가정의 경계가 분명하면 당신은 분업자(segmenter)이다. 
- 이들은 좀처럼 일을 집으로 가져오지 않는다. 
- Olson-Buchanan과 Boswell의 2006년 연구를 보면 분업자가 일과 가정의 충돌을 덜 경험한다.
- 퇴근과 함께 직장에 관련된 일을 '신경 끄는 게' 가능하다. (Park, Fritz, 2011)

- 일과 가정생활을 혼합한다면 당신은 통합자(integrator)이다.
- 이들은 저녁 식탁에서 일에 대한 대화를 하고, 업무 후에도 직장 동료와 사적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사생활에 일이 스며들었을 때 (퇴근 후 업무 연락, 야근으로 사적 약속을 취소해야 할 때 등) 덜 짜증을 느낀다. (Olson-Buchananan & Boswell, 2006)
- 업무 중 경험이 가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회사에서 좋았으면 집에서도 좋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최근 업무 시간 외에 업무 지시를 내리는 것을 금지하겠다는 법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이도 있었으나,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급한 일이어서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 라며 갸우뚱했던 이도 있을 겁니다. 누가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자는 분업자 성향이고 후자는 통합자 성향이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업무 시간 이후에도 사적인 친목을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과장님이요. 퇴근하면 맨날 회식하자고 하세요." 라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만 같네요. 그런데 솔직히 모두가 회식 싫어하나요? 딱히 약속 없고 저녁은 먹어야 하는데 과장님이 맛있는 거 사주면 좋은 거지 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점심 시간에 밥 먹으면서 일 얘기하는 거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도 있어요. 누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받아들이는 성향이 다를 뿐이에요.


 통합자 상사를 만났을 때 나 역시 통합자라면 스트레스가 덜 할겁니다. 오히려 퇴근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상사를 보며 '할 일이 남았는데 퇴근하네. 무능력하고 책임감 없어.' 라며 불만을 가질 지도 몰라요.




 분업자와 통합자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택근무가 현실화된다면 말이 달라집니다. 당장의 단점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통합자는 애초부터 가정과 일의 경계가 모호했습니다. 가정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급한 일 때문에 가족 행사를 취소했다는 이유로 배우자와 갈등을 일으킬 확률도 높습니다. 그런데 아예 회사의 모든 업무를 집에서 할 수 있게 된다면? 6시에 일을 마치고 사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아마 당장에 해야 할 업무에 밀려 식사도, 운동도, 가정에도 소홀해질 것입니다. 아무리 워크 홀릭이라고 해도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높아집니다. 


 '어차피 금방 하는데 이것까지만 마무리 짓자'는 유혹을 떨쳐내셔야 합니다. 회사의 업무를 집으로 가져왔을 뿐 집이 당신의 회사가 된 것은 아니니까요.




 분업자는 어떨까요? 가정과 일의 경계가 확실했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일을 하다니? 그건 생각도 하지 않았던 개념인데?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괜스레 불만이 생깁니다. (물론 적응적인 경우 그 날의 할 일을 단시간 내에 끝낸 후 자체 칼퇴를 하는 집중력을 보입니다만) 집은 쉬는 곳, 노는 곳이기 때문에 자택 근무가 낯설기만 합니다. 집중도 잘 되지 않아요.




 어느 쪽이든 문제가 발생한다면 혼란이 있을 수밖에 없죠. 그렇기에 자택근무 환경을 제대로 갖추는 동시에 회사-집 증후군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살펴볼까요?





- 선호도에 상관없이 일과 가정의 경계를 잘 관리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이 있다. (Kreiner, Holensbe, & Sheees, 2009)

1. 직장 관리자, 동료 등에게 선호 사항을 명확하게 전달하라.
2. 분업자의 경우 별도의 업무용 이메일, 전화번호 등을 만들어라.
3. 시간 관리를 하라. 통합자도 가정에서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과 거리를 두는 시간을 반드시 두어야 한다.
4. 통합자도 일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선 업무와 관련된 것만 하라.
5. 조직의 문화와 정책을 연구한다. 직원의 유연함을 인정하는지 등은 무척 중요하다.



 핵심은 자신의 선호도를 스스로 알고 존중해야 합니다. 일에 나를 끼워맞출 순 없겠죠. 그건 행복하지 않으니까요.


 나를 파악한 후 내게 맞는 환경을 임의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나치게 회사-집 증후군이 강한 경우, 출근과 퇴근/가정과 업무의 경계를 확고하게 하여 가정에 소홀하지 않도록 나를 컨트롤하고, 지나치게 분업자여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별도의 업무 공간을 만들고 실제로 출퇴근하듯이 출근복으로 갈아입으며 마음 가짐을 바꿉니다.




https://youtu.be/oWriGCIgOmk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님의 최근 세바시 강의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온라인 학습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자택 근무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환경을 바꿈으로써 뇌에 인지적인 준비를 하도록 한다는 점은 자택 근무나 온라인 학습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혹시 눈치채셨나요? 이만큼이나 자택 근무에 대한 분석을 했다면 최근 가장 큰 이슈인 온라인 학습도 다뤄야하지 않겠어요? 다음 오늘의 심리학은 이 온라인 학습에 필요한 꿀팁을 바탕으로 내용 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 자료


1.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의 미학

 근면성실함을 추앙하고 나태함을 죄악시하는 인식에 경종을 울리는 글입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228



2. 지도자의 82%가 리더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 한다.

 존경할만한 리더를 만나는 것도 복이라고 하죠. 왜 리더들은 하나같이 그 모양일까요?

https://brunch.co.kr/@3fbaksghkrk/245



3. 건강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운동량은 어느 정도일까?

 자택근무하다보면 운동에도 소홀해집니다. 최소 운동량을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되겠죠?

https://brunch.co.kr/@3fbaksghkrk/277




* 출처 자료


Should You Set Clear Work-Home Boundaries?

 Five tips for striking the right balance between your job and personal life.

 Posted May 16, 2017 Angela Grippo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the-wide-wide-world-psychology/201705/should-you-set-clear-work-home-boundaries?collection=1143222


Home Office Syndrome

 There's no place like home—unless you’re working from there because of COVID-19.

 Posted Apr 13, 2020 Alex Dimitriu M.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psychiatry-and-sleep/202004/home-office-syndrome?collection=1143222




* 반디심리연구소에서 심리상담 / 강의를 요청하고 싶다면?


https://www.bandiboys.com/q-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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