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147.]
인터넷의 발달, SNS의 발달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관계 방식이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10년이 아니라 3~4년 정도로도 세대 간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그만큼 급변하는 사회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 사람 간의 연애도 변화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 문화를 설명하기 위한 신조어들이 생겨나죠. 이번 시간에는 연애 관련 신조어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고스팅(Ghosting)
- 썸 또는 만남을 가지고 있던 상대가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고 사라지는 현상
- 문자, 이메일, SNS 등을 모두 바꾸거나 차단하기에 그 어떤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다.
- 이는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매우 증가하는 추세이다. (LeFebre, 2017)
- 남겨진 이는 아무런 소통이 없었기에 관계가 정말로 끝났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 한 실험에 따르면 550명의 남녀 중 25%가 고스팅을 당했으며 20%는 고스팅을 해봤다고 응답했다. (Freedman, Powell, Le, & Williams, 2018)
첫 번째 신조어는 고스팅입니다. 과거 오늘의 심리학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 용어인데요. 번역하면 잠수이별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전 날까진 사랑한다고 얘기하던 상대방이 다음날 갑자기 연락이 안 됩니다. 홀로 남겨진 이는 지금 이 상황이 이별인지, 차인 건지, 아니면 상대방에게 무슨 사정이 있는 건지, 만약 이별이라면 무슨 이유인지 등 의문인 점만 쌓여갑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부족한 경우 더더욱 발생한다고 합니다. 어차피 대화로 풀리지 않을 것이니 아무런 전조도, 설명도 없이 떠나는 것으로 회피한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더 자세한 설명은 오늘의 심리학 21편을 참조하세요.
https://brunch.co.kr/@3fbaksghkrk/141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bHqEQ9LJ2_Q
2. 하운팅(Haunting)
- 고스팅을 하다가 이내 돌아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문자와 SNS를 하는 현상
- 직접 소통이 아니라 SNS, 게시물 좋아요 등 간접적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다가 사라지고 나타나길 반복한다.
- 이런 현상은 관계와 개인의 안녕감에 모두 독이 된다. (Dailey et al., 2009; LeFebvre et al., 2019)
그렇게 마음 고생 다 시키고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몇년간 연락이 없더니 갑자기 내 인스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태그를 하는 등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지?' 싶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하운팅이라고 합니다. 뇌리 한 구석에 박혀서 잊혀지지 않는 또는 귀신처럼 갑자기 나타나는 것을 뜻하는 용어인데요. 적절한 것 같네요. 이런 경우 고스팅을 했을 때의 이야기는 전혀 입에 담지 않기 때문에 물어보면 괜히 또 사라질 것 같고, 안 물어보기엔 궁금한 애매모호한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나타남을 통해 상대방을 또 괴롭게 만듭니다.
본인만 편하게 실실 웃고 있다니 으음, 때려주고 싶네요.
3. 좀비잉(Zombie-ing)
- 고스팅을 했던 이가 다시 돌아와 관계를 유지하는 현상
- 하운팅은 사라졌다가 나타났다를 반복하지만 좀비잉은 영구적인 관계가 된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 일시적으로 사라지고 나중에 돌아오기 위해 고스팅을 사용한다. (LePebre et al., 2019)
죽은 줄 알았더니 살아돌아와서 옆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걸 좀비잉이라고 합니다. 좀비가 살아돌아온 것 같은 어벙벙한 느낌에 빠지게 됩니다. 하운팅과 달리 다시 만남을 이어가고 사라지지 않습니다만 한 번 고스팅을 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은 항상 조심하게 됩니다. 충격적인 유기 경험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으니까요.
좀비잉을 하는 사람은 현재 자신의 상태가 누군가와 관계하거나 만남을 이어갈 여건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당장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겨진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는 염두하지 않고 훌쩍 떠나는 거죠.
4. 빵 부스러기 흘리기(Breadcrumbing)
- 연애 대상에게 의심되는 정황을 자꾸 흘리지만, 실제로는 아무 문제도 없는 관계 방식
- 흔히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며 흔히 나르시시즘이 높은 이가 사용한다.
- 연인이 자기에게 의존하게 만들고, 속임수에 반응하는 것을 보며 즐긴다.
연애 관련 용어 중에 '밀당'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겁니다. 헨젤과 그레텔에서 빵부스러기를 흘려놓았으나 되돌아가려니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는 데에서 착안한 브레드크럼블링 이라는 신조어가 있네요. 이들은 의도적으로 연인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바람을 피고 있는 듯한 정황을 흘리기도 하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해도 불안함을 높이기도 하죠. 연인은 괜한 의심을 했다는 미안함과 관계에 안심할 수 없는 불안함을 집착으로 여기며 괴로워합니다. 매 순간 긴장을 해야 하기에 이 감정을 사랑으로 착각하기도 하죠.
상대방은 단순히 게임을 하고 있는 겁니다. 자기에게 의존하고 집착하도록 만들면서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는 거죠.
최근 연애 신조어를 보면 모호함, 불확실함, 혼란스러움, 간접적인 거부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연애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즉석적인 경향을 띄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관계 그리고 대처법은 어떤 게 있을 지 생각해보는 것도 무척 의미 있는 일이겠죠?
1. 최악의 관계 패턴 'Ghosting'
고스팅에 대해 설명하는 글입니다. 미국에선 재작년, 작년에 무척 뜨거운 이슈였던 것 같아요.
https://brunch.co.kr/@3fbaksghkrk/141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bHqEQ9LJ2_Q
2. '진짜 나를 알게 되면 너도 실망할 거야.' 가면증후군
진정한 자기를 드러내지 못 하고 좋은 모습의 가면 뒤에 숨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글입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223
3. 설거지를 할테니 나를 사랑해줘
직접적인 요구보다 간접적인 행동을 통해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 혹시 가지고 있나요? 이걸 읽어보세요.
https://brunch.co.kr/@3fbaksghkrk/262
The Truth About Ghosting to End a Relationship
You felt a connection, but then they disappear. New research explains why.
Posted Sep 07, 2018 Theresa E DiDonato Ph.D.
What Does It Mean to Be "Zombied" in Relationships?
"Zombied," "breadcrumbed," and "haunted" capture age-old relationship behaviors.
Posted Jan 08, 2020 Theresa E DiDonato Ph.D.
https://www.bandiboys.com/q-an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