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심리학 #149.] 미루는 습관을 고칠 8가지 방법
우린 당장의 안도감을 위해 자꾸만 미래를 저당잡힌다.
여러분은 자주 미루는 편인가요? 아니면 일이 생기자마자 해결하는 편인가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자꾸만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하고 싶은 경험은 누구나 다 해보셨을 거에요. 왜 시험을 앞두면 뉴스가 그렇게 재밌을까요? 자소서를 쓰다보면 미뤄놨던 빨래와 설거지가 눈에 들어올까요? 업무 시간엔 좀처럼 집중이 안 되다가 기어이 야근을 하게 될까요?
심리학을 이해하는 정말 쉬운 방법은 '그들의 모든 행동이 그에게 어떤 충족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는 시선을 가지는 겁니다.
즉, 누가봐도 어리석고 도움 안 되는 미루기 또한 심리학적으론 어떠한 충족이 된다는 거죠.
그게 무엇일까요? 저널을 보겠습니다.
- 중요한 일을 미루는 이유는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하기 위해서이다.
- 이건 아이러니하다. 중요한 것일수록 빠르게 하는 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루는 건 심리적인 목적에 도움이 된다.
- 즉, 미루는 것의 핵심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다른 사람의 판단에 대한 두려움, 자기모순으로부터 당신을 일시적으로 벗어나게 해준다.
- 연구에 따르면 미루는 사람들은 더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더 낮은 Well-being 수준을 가지고 있었다.
- 많은 사람들이 잠시의 안도감을 위해 장기적인 행복과 성공을 훼손하고 있는 셈이다.
마시멜로우 실험을 보겠습니다. 마시멜로우를 지금 먹으면 나중에 먹지 못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만족을 위해 마시멜로우를 집어 먹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마시멜로우를 먹으며 떠올린 게 '지금 이걸 먹으면 나중엔 먹지 못 하는데...!' 였을까요?
그럴리 없죠. '우와, 맛있겠다.' 였을 겁니다. 당장의 기쁨을 추구한 것이죠. 마시멜로우를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가 3개의 마시멜로우를 받는 것을 보면 그제서야 후회합니다. '그 때 조금만 참을걸.'
여기에서 '참을걸'을 '더 열심히 할걸'로 바꿔볼까요? 미루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미루면 당장에 마음이 편해지잖아요. 어떤 평가를 앞두고 엉뚱한 일을 했다면 평가 받는 두려움으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성공 여부를 앞두고 있다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즉, 우린 중요하게 여기는 일일수록 미루기의 유혹에 빠져듭니다.
전교 꼴등이 시험 앞두고 스트레스 받는 거 보셨어요? 아예 관심이 없는 분야라면 결과가 두렵지도 않아요. '잘 하고 싶은 마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괜찮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 들이 미룸을 만듭니다.
그럼 어떻게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1. 계획, 실행을 세부적으로 나누세요.
- 쉽고 실행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일로 세분화할 수록 미루기가 감소하고 동기가 생긴다.
- 어떤 일이든 첫 발을 내딛는 것이 가장 힘들다.
2. 자기 만족 높이기.
- 자기만족과 성공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 연구에 따르면 중간고사를 미루었던 119명의 학생 중 자신의 미룸을 받아들이고 자기를 용서한 학생들이 기말고사 공부는 미루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3. 완벽주의에서 탈피해라.
-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을수록 일의 난이도가 어렵다고 느낀다.
- 실행 가능한 작은 것부터 안전하게 시작하면 꾸물거릴 가능성이 적어진다.
4. '~해야만 한다.' 에서 벗어나라.
- 당위보단 지지적이고 위로하는 단어를 선택하면 당신의 선택 폭이 생긴다.
- 나는 계약을 따내야만 한다. 가 아니라 나는 계약을 딸 수 있다. 계약을 따고 싶다. 로 생각하면 마음도 안정감을 찾는다.
게임으로 생각해볼까요? 레벨이 1밖에 안 됐는데 마지막 보스를 잡아야 한다면 당장에 나오는 건 한숨뿐일 거에요.
여기에서 1번 방법은 보스까지 가는 길을 세부 단계로 나누어 '우선 슬라임을 잡자.', '그 다음 고블린을 잡자.' 등 차근차근 진행하는 겁니다. 어느 덧 보스까지 도달해 있을 것이고 나 역시 충분히 강해져 있겠죠.
2번 방법은 경험치 1.5배 버프를 받는 겁니다. 같은 것을 하더라도 '우와, 내가 100exp를 얻었네?'랑 '우와, 내가 150exp 만큼 했네?' 는 다릅니다. 예전까지 했던 레벨업 방법이 잘못 되었을 때 쿨하게 인정한다면 개선된 방향으로 더욱 효율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3번 방법은 목표 레벨치를 조정하는 겁니다. 보스를 잡을 때 무조건 레벨을 Max까지 찍어야 하나요? 보스의 능력치가 어느 정도인지, 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체력이 필요한지 알고, ' 실패해도 돼. 게임오버되면 다시 도전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하는 거 떠올리시면 되겠어요.
4번 방법은 떠밀리지 않는 거에요. 게임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과 '일일퀘스트를 깨야해서 하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즐겁게 즐기겠어요?
5. 당신을 미루는 사람으로 낙인 찍지 말라.
- 낙인은 당신이 일을 미루는 습관을 되풀이하는 무언의 허락이다.
- 당신의 미루는 속성을 당신 자체가 아니라 당신의 일부 속성으로 인정하라.
6. 스스로에게 보상하라.
- 뇌는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한다.
- 아직 미완성된 일이 있다면 마무리를 할 경우 자신에게 줄 보상을 정하라.
7. 우선순위를 설정하라.
- 비교적 빨리 해낼 수 있는 목록을 작성하고 완성하는 것은 일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다.
- 해야 할 일이 여러 개 있을 경우 필수와 필수적이지 않은 항목으로 구분하고 하나씩 해나가라.
8.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하라.
- 늑장을 부리는 이유는 즉각적인 안도감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 초점을 옮겨 자신이 지금 행동을 했을 때 최종적으로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라.
5번 방법은 자신의 가능성을 얕보고 있는 경우입니다. '나는 전사 클래스니까 방어만 할 수 있어' 라고 했던 캐릭터가 있다고 해봐요. 당연히 마법 스킬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얻은 강력한 마법 기술이 있다면? 새로운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겠죠?
6번 방법은 만족 자극을 중간중간 넣는 겁니다. 왜 보스를 잡으면 끝나는 스토리에 수많은 중간 보스와 퀘스트가 있을까요? 그냥 점점 강한 일반 몬스터 잡아서 힘을 키우고 보스 잡으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이유는 간단하죠. 그렇게 하면 긴장감도 없고 재미도 없고 지루하잖아요.
7번 방법은 캐릭터 육성에 빗대어 볼게요. 어떤 스킬을 먼저 숙련해야 하는지, 어떤 능력치부터 정리하고, 아이템을 어떤 순서대로 맞출 지 고민하고 하나씩 차근차근하면 정말 즐겁잖아요.
8번 방법은 마지막 내게 올 보상을 생각하는 겁니다. 지금은 약한 몬스터를 잡고 있지만 언젠가 보스를 잡으려면 지금 쉬기보다 하나라도 더 잡는게 낫겠죠?
이상 게임에 빗댄 미루지 않는 8가지 팁이었습니다. 왜 이런 식의 비유를 했냐고요? 여러분의 일상도 하나의 미션이고 퀘스트인 것처럼 즐기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남들이 안 좋게 볼까봐, 내가 실패할까봐, 나 자신에게 실망할까봐 아예 시작도 못 한다면 결국 내게 돌아오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에 정말 '시작하는 즉시 반을 했다'는 뜻도 있겠지만 저는 '절반은 시작 자체도 못 한다.'는 의미가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시도와 경험이 그 무엇이라도 응원해요. 당신을 쫓는 무언가가 발밑까지 따라오게 허락하지 마세요!
* 참고 자료
1. 두려움을 Musturbation으로 푼다는 건
'무조건', '~해야만 해'의 저주에 괴로워하는 분들을 위한 소중한 팁을 담고 있는 글입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138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lu3kEQNObQg
2. 마시멜로 좀 빨리 먹었다고 성공 못 하나요?
마시멜로우를 먹지 않고 견디는 힘을 만드는 게 인내력만 있을까요? 기존 실험을 뒤엎는 발칙한 주장. 소개드립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226
3.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의 미학
내게 무한한 심심함을 허락하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주는 거대한 효과를 알려드립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228
* 출처 자료
The Self-Inflicted Mental Wound That Holds You Back
Why you keep dragging your feet, and 8 things to do about it
Posted May 09, 2020 Bryan E. Robinson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