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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만 되면 왜 엉뚱한 게 재밌을까?

[오늘의 심리학 #149.] 미루는 습관을 고칠 8가지 방법

© lavalaye, 출처 Unsplash



우린 당장의 안도감을 위해 자꾸만 미래를 저당잡힌다.


 여러분은 자주 미루는 편인가요? 아니면 일이 생기자마자 해결하는 편인가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자꾸만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하고 싶은 경험은 누구나 다 해보셨을 거에요. 왜 시험을 앞두면 뉴스가 그렇게 재밌을까요? 자소서를 쓰다보면 미뤄놨던 빨래와 설거지가 눈에 들어올까요? 업무 시간엔 좀처럼 집중이 안 되다가 기어이 야근을 하게 될까요?




 심리학을 이해하는 정말 쉬운 방법은 '그들의 모든 행동이 그에게 어떤 충족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는 시선을 가지는 겁니다.


 즉, 누가봐도 어리석고 도움 안 되는 미루기 또한 심리학적으론 어떠한 충족이 된다는 거죠.


 그게 무엇일까요? 저널을 보겠습니다.





- 중요한 일을 미루는 이유는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하기 위해서이다.
- 이건 아이러니하다. 중요한 것일수록 빠르게 하는 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루는 건 심리적인 목적에 도움이 된다.
- 즉, 미루는 것의 핵심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다른 사람의 판단에 대한 두려움, 자기모순으로부터 당신을 일시적으로 벗어나게 해준다.
- 연구에 따르면 미루는 사람들은 더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더 낮은 Well-being 수준을 가지고 있었다.
- 많은 사람들이 잠시의 안도감을 위해 장기적인 행복과 성공을 훼손하고 있는 셈이다.



 마시멜로우 실험을 보겠습니다. 마시멜로우를 지금 먹으면 나중에 먹지 못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만족을 위해 마시멜로우를 집어 먹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마시멜로우를 먹으며 떠올린 게 '지금 이걸 먹으면 나중엔 먹지 못 하는데...!' 였을까요?


 그럴리 없죠. '우와, 맛있겠다.' 였을 겁니다. 당장의 기쁨을 추구한 것이죠. 마시멜로우를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가 3개의 마시멜로우를 받는 것을 보면 그제서야 후회합니다. '그 때 조금만 참을걸.'


 여기에서 '참을걸'을 '더 열심히 할걸'로 바꿔볼까요? 미루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미루면 당장에 마음이 편해지잖아요. 어떤 평가를 앞두고 엉뚱한 일을 했다면 평가 받는 두려움으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성공 여부를 앞두고 있다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즉, 우린 중요하게 여기는 일일수록 미루기의 유혹에 빠져듭니다.




 전교 꼴등이 시험 앞두고 스트레스 받는 거 보셨어요? 아예 관심이 없는 분야라면 결과가 두렵지도 않아요. '잘 하고 싶은 마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괜찮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 들이 미룸을 만듭니다.




 그럼 어떻게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1. 계획, 실행을 세부적으로 나누세요.
- 쉽고 실행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일로 세분화할 수록 미루기가 감소하고 동기가 생긴다.
- 어떤 일이든 첫 발을 내딛는 것이 가장 힘들다.

2. 자기 만족 높이기.
- 자기만족과 성공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 연구에 따르면 중간고사를 미루었던 119명의 학생 중 자신의 미룸을 받아들이고 자기를 용서한 학생들이 기말고사 공부는 미루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3. 완벽주의에서 탈피해라.
-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을수록 일의 난이도가 어렵다고 느낀다.
- 실행 가능한 작은 것부터 안전하게 시작하면 꾸물거릴 가능성이 적어진다.

4. '~해야만 한다.' 에서 벗어나라.
- 당위보단 지지적이고 위로하는 단어를 선택하면 당신의 선택 폭이 생긴다.
- 나는 계약을 따내야만 한다. 가 아니라 나는 계약을 딸 수 있다. 계약을 따고 싶다. 로 생각하면 마음도 안정감을 찾는다.


 게임으로 생각해볼까요? 레벨이 1밖에 안 됐는데 마지막 보스를 잡아야 한다면 당장에 나오는 건 한숨뿐일 거에요. 


 여기에서 1번 방법은 보스까지 가는 길을 세부 단계로 나누어 '우선 슬라임을 잡자.', '그 다음 고블린을 잡자.' 등 차근차근 진행하는 겁니다. 어느 덧 보스까지 도달해 있을 것이고 나 역시 충분히 강해져 있겠죠.


 2번 방법은 경험치 1.5배 버프를 받는 겁니다. 같은 것을 하더라도 '우와, 내가 100exp를 얻었네?'랑 '우와, 내가 150exp 만큼 했네?' 는 다릅니다. 예전까지 했던 레벨업 방법이 잘못 되었을 때 쿨하게 인정한다면 개선된 방향으로 더욱 효율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3번 방법은 목표 레벨치를 조정하는 겁니다. 보스를 잡을 때 무조건 레벨을 Max까지 찍어야 하나요? 보스의 능력치가 어느 정도인지, 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체력이 필요한지 알고, ' 실패해도 돼. 게임오버되면 다시 도전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하는 거 떠올리시면 되겠어요.


 4번 방법은 떠밀리지 않는 거에요. 게임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과 '일일퀘스트를 깨야해서 하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즐겁게 즐기겠어요?






5. 당신을 미루는 사람으로 낙인 찍지 말라.
- 낙인은 당신이 일을 미루는 습관을 되풀이하는 무언의 허락이다.
- 당신의 미루는 속성을 당신 자체가 아니라 당신의 일부 속성으로 인정하라.

6. 스스로에게 보상하라.
- 뇌는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한다.
- 아직 미완성된 일이 있다면 마무리를 할 경우 자신에게 줄 보상을 정하라.

7. 우선순위를 설정하라.
- 비교적 빨리 해낼 수 있는 목록을 작성하고 완성하는 것은 일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다.
- 해야 할 일이 여러 개 있을 경우 필수와 필수적이지 않은 항목으로 구분하고 하나씩 해나가라.

8.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하라.
- 늑장을 부리는 이유는 즉각적인 안도감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 초점을 옮겨 자신이 지금 행동을 했을 때 최종적으로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라.


 5번 방법은 자신의 가능성을 얕보고 있는 경우입니다. '나는 전사 클래스니까 방어만 할 수 있어' 라고 했던 캐릭터가 있다고 해봐요. 당연히 마법 스킬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얻은 강력한 마법 기술이 있다면? 새로운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겠죠?


 6번 방법은 만족 자극을 중간중간 넣는 겁니다. 왜 보스를 잡으면 끝나는 스토리에 수많은 중간 보스와 퀘스트가 있을까요? 그냥 점점 강한 일반 몬스터 잡아서 힘을 키우고 보스 잡으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이유는 간단하죠. 그렇게 하면 긴장감도 없고 재미도 없고 지루하잖아요.


 7번 방법은 캐릭터 육성에 빗대어 볼게요. 어떤 스킬을 먼저 숙련해야 하는지, 어떤 능력치부터 정리하고, 아이템을 어떤 순서대로 맞출 지 고민하고 하나씩 차근차근하면 정말 즐겁잖아요.


 8번 방법은 마지막 내게 올 보상을 생각하는 겁니다. 지금은 약한 몬스터를 잡고 있지만 언젠가 보스를 잡으려면 지금 쉬기보다 하나라도 더 잡는게 낫겠죠?









 이상 게임에 빗댄 미루지 않는 8가지 팁이었습니다. 왜 이런 식의 비유를 했냐고요? 여러분의 일상도 하나의 미션이고 퀘스트인 것처럼 즐기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남들이 안 좋게 볼까봐, 내가 실패할까봐, 나 자신에게 실망할까봐 아예 시작도 못 한다면 결국 내게 돌아오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에 정말 '시작하는 즉시 반을 했다'는 뜻도 있겠지만 저는 '절반은 시작 자체도 못 한다.'는 의미가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시도와 경험이 그 무엇이라도 응원해요. 당신을 쫓는 무언가가 발밑까지 따라오게 허락하지 마세요!








* 참고 자료


1. 두려움을 Musturbation으로 푼다는 건

'무조건', '~해야만 해'의 저주에 괴로워하는 분들을 위한 소중한 팁을 담고 있는 글입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138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lu3kEQNObQg




2. 마시멜로 좀 빨리 먹었다고 성공 못 하나요?

마시멜로우를 먹지 않고 견디는 힘을 만드는 게 인내력만 있을까요? 기존 실험을 뒤엎는 발칙한 주장. 소개드립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226




3.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의 미학

내게 무한한 심심함을 허락하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주는 거대한 효과를 알려드립니다.

https://brunch.co.kr/@3fbaksghkrk/228







* 출처 자료


PROCRASTINATION

The Self-Inflicted Mental Wound That Holds You Back

Why you keep dragging your feet, and 8 things to do about it

Posted May 09, 2020 Bryan E. Robinson Ph.D.


https://www.psychologytoday.com/us/blog/the-right-mindset/202005/the-self-inflicted-mental-wound-holds-you-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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