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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왕자 Oct 25. 2024

타임 슬립(Time Slip)

연결된 시간

15화   타임 슬립(Time Slip)   


동해바다 해저 지진으로 발생한 바다의 큰 파도가 몰려오고 있었다.    

 

“동해 바다 평균 깊이는 1,6845m 이니까...

 그렇다면 현재 발생한 해일 속도는 시속 500km 여객기 속도이고 해일의 높이는 8m ~10m 예상”      

<비상경보>

긴급 비상입니다. 현 시간부로 강릉시민 대피령을 전달합니다. 이건 실제상황입니다.

현 시간부로 긴급히 대피를....     


종합상황실 안에서 지켜보던 한강수와 평지은의 당황한 얼굴과 눈에 해일이 비친다. 느린 속도의 해일이 순식간에 빠르게 종합상황실 전면 유리를 강타하고 모두 산산이 부서지며 파편이 튀어 아수라장이 된다.      


해일은 삽시간에 강릉 해안가를 집어 삼킨다.

강한 위력의 10m 높이의 해일이 종합상황실을 뚫고

강릉 시내로 몰아쳐서 삽시간에 난장판이 된다.

긴급 사이렌이 울리지만 안전 불감증으로 여유롭게

관광을 즐기던 사람들과 일상생활을 하던 강릉시내

사람들이 물에 휩쓸리고 내려간다. 강릉 전체가

큰 피해를 입는다.      


(모니터 화면) TV 뉴스 특보     

(앵커) 속보입니다. 오늘 낮 2시 30분경.

동해바다에 진도 10 해저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환태평양 조산대의 지각변동으로 발생한 이번 해저 지진으로 높이 10m의 강한 해일이 강릉 시내를 덮쳐

500 여명이 목숨을 잃고 5천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릉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며 아직 해저 지형이 불안정한 상태라면서...

추가 여진이... 종합상황실 밖으로 비친 강릉 해변과

강릉 시내 피해가 처참하다.


완전히 부서진 종합 상황실 안.     


넘어진 자재 더미에서 사람들이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건물 전체가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종합상황실은 완전 기능상실. 전자장비는 모두 마비가 되었고 아수라장이다.  사람들이 겨우 눈을 떠서 서로를 찾고 있다.                  

            



해저 터널 공사장 제 1 공구 (지하 바다)      


강릉 바다 지하에 있는 공사장 제 1 공구.

식판을 들고 천천히 걸어가는 작업장

남성들. 갑자기 펑! 펑! 폭발음과 함께,

한쪽에서 불꽃이 치솟는다.

천장위의 파이프라인이 무너져 내리고 벽이 쏟아져 내린다.


부인 평지은은 애써 목소리를 내 보지만 잘 나오지 않는다.

연기 자욱한 상황에서 멀리 있는 평지은을 확인한 한강수가 달려가 평지은을 얼싸 안으며 부축한다.

부인 평지은이 힘겹게 벽에 기댄다.


“서방님... 지금 이럴 때가 아니에요”     


가쁜 숨을 내쉬는 평지은.       


“아까 해일이 몰아치기 전에 저기 있는 모니터에서 해저 터널 공사장 제 1 공구가 무너져 내리는 게 보였어요.

그 안에 작업자 100여명 과 연구원들이 갇혀 있어요.”     


“오래 못 버틸 거에요... 구해야 해요...”           


한강수도 부인 평지은의 말에 동의했다.     


“바다 밑은 압력 차이로 산소부족이 빨리 와서

오래 못 버틸거요”     


“생사를 결정짓는 골든타임(프라임 타임)이 중요한데...”     


한강수는 내공을 모아 AI 보이스를 가동시켰다.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저녁 (대합실 TV 화면)

   

TV 뉴스 속보     

(앵커) 강릉~울릉도 해저터널 공사가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진도 10의 해저지진 영향으로 발생한 큰 해일로 강릉 시내가 초토화  되었고 국가 프로젝트인 해저터널 공사장이 무너져 내려 작업 근로자 100여명이 함께 매몰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국가 재난 대책 위원회는 이들의 정확한 신원파악과 함께 빠른 구조 작업을 위해 구조대원들을 헬기로 급파하여..


무너진 해저 터널 공사장 제 1 공구 (지하 바다)      

 매캐한 연기와 불꽃이 넘실거리고 전기가 모두 꺼지고 바닥에 파편이 흥건한 해저터널 공사장 제 1 공구.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이 신음하고 있다.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지하 터널. 절규의 목소리가 울린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산소가 부족한지... 저마다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며 괴로워한다. 부상이 사람들은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았던 손을 내리며 눈을 부르르 떨고 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      

한강수가 빠른 속도로 무너진 지하 비상용 엘리베이터에 삐져나온 와이어줄을 타고 지하로 내려간다.

연기로 무성한 붕괴현장.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공간.

해저 터널 환풍구. 불길에 우그러지고 찌그러진 환풍구들.  

무너져 내린 환풍기 통들이 여기저기 불타고 구겨진 채 떨어져있어 어지럽다.


뒤쪽 벽 무너진 사이로 만들어진 좁은 공간이 드러난다.      

전후좌우 랜턴을 비추니 벽에 깨어진 유리로 비상 구명 캡슐이 보인다. 한강수는 최대한 내공을 발휘하여 슈퍼맨 같은 힘으로 부상당한 사람들을 하나씩 좁은 공간으로 모아 비상 구명 캡슐을 가동시켜 지상으로 보냈다.      


사람들을 엎어서 밀어 넣고 발사 버튼을 눌러 비상 구명 캡슐을 지상으로 탈출시키는 순간      


우르르 쾅!      


한강수가 있는 공간이 무너져 내린다.      

다급한 평지은 AI 보이스가 한강수를 찾는다.     


“서방님 ? 서방님? ”


해상으로 튀어 오르는 비상 탈출용 캡슐과 동시에

지하로 추락하는 한강수.




타임 슬립(Time Slip)      


잠잠하던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가 다시 꿈틀댄다.

강릉 바다 속. 해저 지각에서 땅이 움직이며 지하 마그마 불을 뿜는다. 해저 지각이 다시 폭발하며 불기둥 원형 고리가 열리기 시작한다.     

 

불기둥 원형 고리. 그곳은 시간은 멈춘 듯 보이지만 사실은 영원한 시간을  상징한다. 과거가 현재를 현재가 미래를 연결하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뒤엎는 그 순간.


동해바다 증발사건        


기원전 100만 년 전. 한반도는 지구 온난화로 심각한 폭염에 직면한다. 섭씨 70도가 넘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땅은 타들어가고, 식물들은 시든 채 말라 버리고, 동물들은

멸종 위기에 직면한다. 사람들은 몸을 움켜쥐고 괴로워

하며 위태로운 삶을 이어 가고 있다.     


심각한 물 부족으로 인해 사람들은 신체적 이상 징후까지 나타났다. 몸은 건조하고 탈수되어 입 안이 마르고 입술도 바싹 말라버려 체내 수분 감소로 뼈만 앙상하게 남게 된다. 이런 신체적 고통은 무한대륙 사람들에게 미래의 불안감을 주었고 기근과 굶주림으로 민심이 흉흉해져서 2만년을 이어온 태평성대가 위태로운 상황이 되었다.      


결국 동해바다가 증발하면서 지금의 한반도 3배에 달하는 광활한 무한대륙이 탄생한다.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큰 땅덩어리가 눈앞에 나타났다. 움푹 패인 땅으로 내려가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모래 사막화 되는 저지형에서 부족한 식량을 찾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것은 숙명과도 같았다.    

  

동해바다 증발로 생긴 한국, 일본을 잇는 초대형 무한대륙.

광활한 무한대륙 중앙에는 해발 2268m 독도 산이 우뚝 솟아 있어 한반도 고대문명의 중심이 되어 주었다.


해발 2268m 무한대륙 독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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