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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든밍지 Dec 08. 2023

수능 보는 날

T가 쓰는 시 다섯 편

수능 보는 날


자동차의 빵빵 소리가 줄어들고,

이유 없이 누군가를 응원하게 되는 날


뜻하지 않은 늦은 출근에

여유로운 사람들 틈 속

어제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만난 듯한 너의 표정


꾹꾹 눌러온 감정을 동여맨 채

소리 없는 눈물만 왈칵

     

수험생도 아닌데 매일이 시험인 듯

숨 가쁘게 살아온 너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졌다

     

너의 어깨에 내려앉은

공기의 무거움에

말문이 턱, 마음이 쿵

     

산다는 건 시험의 연속,

나는 너에게 한 줄기 응원이 되는

찹쌀떡과 엿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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