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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웅 Jul 04. 2024

아빠랑 스페인여행 11일 - Day1

인천공항 출국/루프트한자 항공/마드리드 IN/ 마드리드 솔광장 숙소


저의 마드리드 여행기는 마쳤으며, 딸의 마드리드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유럽여행

더 자세히, 아빠와 함께 한 스페인 여행 11일

DAY 1

유럽여행은 거리가 멀어서 당연히 최소 일주일은 잡고 가는데, 연차에 목숨 건 직장인이라 비싸더라도

공휴일이 많은 5월에 예매를 했다. 그 덕에 연차 5개 쓰고 11일 여행할 수 있었다!

한국 귀국 후 시차 적응/ 피로회복으로 하루가 필요해


우리가 예약한 스케줄은

LH719(인천-뮌헨) 11:40-17:40 (13h 비행)

~1시간 40분 경유~

LH1806(뮌헨-마드리드) 19:20-22:00 (2h40분 비행)

항공 스케줄도 부담스럽지 않고,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를 위해 루프트한자 탔다.

사전 체크인했지만 안전하게 인천공항에 3시간 전 도착. 아침 일찍인데 우리 승자가 태워줘서 편하게 갔다.

�최고�


유럽 비행은 거의 10년 만이라 걱정 반 기대 반!

인천공항에서 출국심사를 하는데, 난 짧은 줄 찾아서 금방 나왔다. 내 뒤에 있는 줄 알았던 아빠가 생각보다 늦게 나왔다.

'아니, 외국도 아니고 한국인데, 8282 한국인들만 가득하고, 디지털로 스캔하는 출국심사에서 왜 오래 걸리는 거야.'

아빠 왜 이렇게 늦었어�, 하니

앞에 테러리스트가 있었어�하고 웃는다.

그래 나는 아빠의 이런 실없는 농담과 유쾌함에 여행을 잘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

인천공항 출국


회사 특성상 직원들이 독일로 출장을 자주 가는데, 루프트한자 타고 간 회사 사람들이 캐리어를 통째로 분실해서 거의 3주 만에 받은 사건이 있었다. 주말마다 공항 가서 클레임 했고, 3주 뒤 찾았을 땐 캐리어 안에 돈도 모두 없어졌다고 해서 루프트한자 예약부터 걱정이 많았는데 어쩔 수 없었다.

가장 쌌거든..

그래도 마음의 안정을 찾고자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수화물이 잘 도착하길 계속 기도했다. 원래 불안할 때 종교를 더 믿게 되는 것...

약 20분 정도의 지연과 함께 출발~!

첫 번째 음료 서비스

마드리드 가는 건 이코노미여서 술 취해서 잘 심산으로 화이트 와인과 주스를 시켰다.

같이 준 밀카 초콜릿과자. 맛있음.

뮌헨행 루프트한자에는 한국 영화가 많이 없었다 심지어 자막 있는 것도..

내가 본 트롤은 더빙이었고.. 볼 게 많이 없어서 더 지루했었다.

이어폰을 나눠줘서 끼려고 했는데, 아니 이어폰 단자는 2개인데 꽂는 곳은 1개???

아니 나도 비행기 여럿 타봤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했다.

모니터 옆이랑 의자랑 팔걸이까지, 샅샅이 살펴봤지만 동그라미 2개가 없어서 당황 중에

아바디가 이어폰을 뚝 뽀개줬다.

루프트한자 기내식 - 비빔밥

난 또 화이트 와인을 시켜서 비빔밥과 함께 먹었다. 소주 있었으면 완전 김삼순정식.

윤작가는 위스키에 맥주 섞어서 셀프 폭탄주 마셨다

맥주는 당연히 독일 맥주!

고추장은 하나만 쓰고 다른 건 킵.

김치도 있고 맛있어서 싹싹 다 먹었다



근데 루프트한자 화장실에 양치 도구도 없었음. 보라카이 갔던 필리핀항공에서도 일회용 세트 있어서, 더 큰 루프트한자도 당연히 있겠지 했는데..., 세상에나, 13시간 찜찜함 당첨

와 근데 불편해서 술 마셨는데도 잠도 잘 안 오고

볼 것도 많이 없고

책 읽기엔 너무 어둡고

할 일도 없고..

아빠는 너무 잘 자서 질투까지 났다.

결국 중간에 한번 깨움ㅋ

너무 오래 잔다고 일어나라고ㅋ

너무 오래 앉으니 열심히 수영해서 만든 내 엉덩이가 다시 납작 엉덩이가 되었다..

내가 어떻게 올린 엉덩인데..

엉덩이가 의자와 혼연일체 되었고, 엉덩이가 납작하다 못해 꼬리뼈까지 아린 기분이었다.


꾸역꾸역 어찌어찌 시간을 보내고 먹은 두 번째 기내식, 파스타였는데 소스를 비벼 먹을 만큼의 공간은 없어서 겨우 떠먹었다.


드디어 보이는 육지!

감 격


인천에서 뮌헨 루프트한자 13시간 비행 후기

기체도 생각보다 작고

화장실에 칫솔도 없고

밥은 맛있는데 양이 좀 적고

음료 서비스도 중간에 안 해주고

예전에(10년 전 ㅋ) 에미레이트 탈 땐

아이스크림도 줬는데 그런 간식 서비스도 없고

전체적으로 비추



회사에서 출장 가면 루프트한자 탈 텐데...

나 못 가요 팀장님...

뮌헨공항 환승

아니 비정상회담 봤을 때 독일은 완전 FM, 시간도 칼 같다고 들었는데, 20분 정도 연착되고 이래저래 늦어서 경유 시간이 안 그래도 짧은데 더 짧아졌다. 그래도 차근차근 transfer를 따라서 갔는데 뮌헨에서 입국심사를 한다?!?! 예상치 못한 거라 당황했는데 다행히 일행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아빠랑 같이 입국심사함.


최종 도착지는 어디냐?

여행 기간은 얼마나 있냐?

마지막 질문은 기억 안 남..

다행히 간단한 질문들이라 문제없이 통과됨


입국심사했는데도 터미널 가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림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터미널 가는 트램? 지하철? 도 또 타고...

한참 가서 도착

빨리빨리 가면 20~30분이면 가능할 것 같은데

짐도 있고 처음이라 어리바리 타서 더 걸린 듯

꼬질꼬질


마드리드로 가는 국제선이 또 늦어져서;;

독일 맞나 싶었지만..

아바디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고 싶다 해서

이때까지 효도력 만렙이었던 나는 뛰어감

공항 카페에서 아이스커피 있냐고 물어봤는데

'여긴 아이스커피가 없어. 대부분 그런 거 안 팔아.

우리는 네가 말하는 걸 다 해줄 수 없어'라고

단호하게 말함;;

그냥 두유해브만 했을 뿐인데 꾸사리 먹음;;


그냥 시원한 콜라 사서 아바디께 대접함

마드리드공항 도착



갑자기 도착한 마드리드!

뮌헨-마드리드 비행은 동양인이 우리뿐이라 뭔가 무서웠고... 긴장됐다.. 이유는 모르지만...

아직 낯설어서 그랬나...

뮌헨까지 갔을 때 잠을 잘 못 자서 그런지 계속 자면서 왔다.

비상구좌석이라 발은 편히 뻗었는데 바람이 솔솔 들어와서 살짝 추웠다.

근데 누가 나한테 뭘 툭 던져서 깜짝 놀라 깼더니, 윤작가가 나 덮으라고 본인 겉옷 덮어줌.

승무원이 담요 던져준 줄 알고 새로운 인종차별인가, 긴장하며 눈떴는데 생각지 못한 다정함이라

감사해하며 다시 잤다.


시간도 늦고 짐도 많고 피곤해서, 택시 타고 숙소까지 들어갔다.

아니 공항 나오자마자 흡연구역이 있더라, 스페인은 흡연이 자유로워서 신기하면서 불쾌함.

블로그에서 마드리드 택시 정찰제 30유로라고 했는데, 물가가 무섭다.

10%가 올라서 33유로였다.

마드리드 솔 광장 에어비앤비

          공동 주택 · 마드리드(Madrid) · ★4.71 · 침실 2개 · 침대 2개 · 욕실 1개

푸에르타델솔의 밝은 아파트

www.airbnb.co.kr


마드리드 숙소 위치 추천 검색을 많이 했는데, 마드리드 자체가 엄청 크진 않았다.

제일 끝인 마드리드 왕궁과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아빠와 함께 가는 여행이기에 숙소 기본 조건 자체가 방 2개, 침대 2개여서 에어비앤비를 먼저 찾아봤고

위치 좋다고 소문난 솔 광장이기에 마드리드 솔광장 1분 거리인 Marta의 집을 예약함.

아.. 근데 이 글을 보는 부모님과 유럽 자유여행을 계획하는 자식들에게 팁을 주자면, 에어비앤비는 현지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분명 좋은 숙소지만,

비추한다.. 다시 생각해 보길...


호텔 프런트, 체크인에 익숙한 부모님들은 에어비앤비의 주소만 가지고 집을 찾고, 어찌어찌 키를 찾거나 비밀번호를 받아 들어가는 데 상당한 짜증과 스트레스를 받더라.

물론 우리가 마드리드 첫 입성한 날이 불금이고, 복작거리는 술집 근처여서 더 그런 것도 있지만

장거리 비행에 피로+사람 많은 긴장감+무거운 캐리어

쓰리콤보에 잔뜩 예민하고 짜증 난 아바디는

그냥 일단 들어가자고(?) 성화인데

빨리 안전한 숙소에 들어가야 한단 생각에 반쯤 미친 나는

아빠를 진정시킬 수 없고

당황하며 구글맵, 에어비앤비 대문 사진 보며 두리번거리고

분명 한국에서 로드뷰까지 보고 상상 속 시뮬레이션까지

돌려놓고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도

막상 현장 가니 너무 긴장+당황+정신없음이었다

어찌어찌 숙소 찾고 끝인 줄 알았지..

'숙소 대문 찾았으니 얼른 들어가서 방에 들어가면, 다 된 거야 방에만 들어가면 오늘 하루 끝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자유여행이지.


출처: Vikey 홈페이지

아니 여기저기 여행 좀 다녀보고, 에어비앤비도 국내/해외 꽤나 이용해 봤는데,

마드리드 솔광장 에어비앤비는 Vikey라는 어플로 문을 여닫더라..?

처음이지만 후기도 어렵단 말 없어서, 뭐 괜찮겠지 했는데

웬걸

거의 10분은 씨름한 듯;;

아니 번호 키 누르고 왼쪽으로 돌리라는데, 돌려도 안 열린다;;

뭔가 무한 나사처럼 계속 돌아가기만 하고, 철컥하는 느낌도 없고 뭐 계속 패스워드 입력만 뜨고

호스트 연락했더니 '왼쪽으로 돌려봐 남들은 아주 쉽다던데?' 란다

오늘 나를 아주 코리아 바보로 만드는군


옆집에 노크해서 물어봐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즘 문이 열렸다. 역시 아빠!


숙소는 사진과 비슷했다.

방 2개, 각 더블침대여서 넓고, 거실에 소파도 큰 편.

방도 크고, 전신거울도 있고, 방 사이에 거리도 멀어서 4인 일행이 오면 만족할 만한 숙소일 듯.

하지만 침대는 사람들이 많이 앉는 부분이 푹 꺼져있고

샤워기 수압이 낮았고

광장 근처여서 시끄럽단 건 알았지만

마드리드의 밤은 다른 스페인 도시보다 길어서;;

새벽 5시까지 시끄러웠고

바깥 소음은 숙소에서 준 귀마개로 막을 수 있었는데,

위층에 가구 끄는 층간 소음이 더 심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느끼는 코리아 층간 소음

체크인 당일, 다음 날 아침에 테라스에서 바라본 뷰

진짜 북적거리는 골목이었다

마드리드 청년들 술도 오래 마시더라.. 안 힘든가..


마드리드 에어비앤비 호스트 Marta도, 예약한 날, 체크인 한 날만 연락이 돼서 뭐 사전에 물어보고 하는 게 잘 안 됐다 3층인 건 알았지만 몇 호 인지, 체크아웃 후 짐은 맡아줄 수 있는지, 늦게 도착하는데 근처 추천 식당이 있는지, 사전에 물어봤는데 답이 계속 없었고, 체크인 당일 연락됐다.

전체적으로

마드리드 솔광장 맛집 Fatigas del Querer


짐 풀고 가볍게 정리한 후, 그래도 마드리드 첫날 안전 입성을 축하하며,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알려준 마드리드 솔광장 맛집 파띠가스 델 께레르.

여기도 새벽 2시까지 하더라.

화려한 겉과 비슷하게 안에도 화려했다.

막 벽화도 많고 사진 잘 보면 사람 조각이 매달려있음

스페인 여행 첫날이기도 하고

식당이 특이해서 여기저기 사진 찍고 있었는데

저기 앉아있는 한 대머리 아저씨가

우리 사진 많이 찍는다고 컴플레인 한걸 우연히 봤다.


거 참, 유어 마인드 스몰 소 유어헤어 런 어웨이!

당연히 말은 못 하고 카메라 내림ㅎ

메뉴판 구글 번역기로 해석하는 아바디 이렇게 열심히 보지만 결국엔  나보고 알아서 시키라고 함



거의 10년 가까이에 마시는 틴도 데 베라노!

레드와인+레몬 환타 섞은 건데

샹그리아 다운그레이드 버전?

달달한 음료수 같아서 꿀떡꿀떡 잘 넘어감

역시 스페인은 타파스의 나라

띤또 데 베라노와 타파스까지 받으니

아 스페인 맞는구나 싶었다.


사전 정보 없이 방문한 식당이었고, 배고파서 간 건 아니라 뭐 시킬지 고민했는데

가장 만만한 감바스와 직원 추천으로 스페인식 오믈렛을 시켰다.

참고로 직원들도 영어 다 잘함 나만 못함.

감바스는 맛있었는데

스페인 감바스라 특별히 더 맛있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 듯?

아, 스페인은 올리브오일이 맛있어서 그런지

빵이랑 같이 찍먹 하니 입맛에도 맞아서 다 먹음

오믈렛은 생각보다 엄청 커서;;

거의 빵믈렛이었다

안에 뭐가 있었더라.. 생각보다 포만감이 있었다.


아니 가만히 앉아서 보니,

마드리드 사람들은 모두 친구친구인 건지

들어오면 무조건 직원들과 오~ 아미고~

혼자와도 오~아미고~ 하며

그 축구선수 같은 손인사? 가 세트였다

유럽 가니까 별게 다 신기하네;;

첫날은 너무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피곤하기도 해서 바로 들어감!

이땐 몰랐지...

이게 거의 몇 없는 밤마실 중 하나였단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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