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더 퓨어 13화

얼음

초련

by 고고

찰랑거리던 무언가가 서서히 굳어간다

다가오는 겨울에 어쩔 수 없는 듯

살얼음이 끼었다 이윽고 꽁꽁 얼어간다


처마 끝에 뚝뚝 떨어지는 깨끗한 물

그 한켠 마련된 고드름 자리

길고 뾰족하게 얼어붙어간다


이내 피할 수 없는 동상을 깨닫고

안전한 곳으로 몸을 숨긴다

쓰라림에 긴 겨울잠을 청해 본다


투명하고도 날카로운 냉기를 머금은 결정체

아련한 초련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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