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더 퓨어 12화

소멸

함묵

by 고고

감정의 화살을 오롯이 나를 향해 맞추어 쏘기로 한다

너와의 가득 찬 과녁판 속 화살들을 뽑을 때인 것 같다


쉽게 꺼내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어둠 속

덩그러니 남아있던 초의 심지에 불을 지폈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천천히 형체가 녹아 사라진다


그간 쌓아 올린 감정과 기억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하얗게 홀연히 자태를 감추어버린다

keyword
이전 11화둘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