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더 퓨어 11화

둘레길

회피

by 고고

가까운 길을 두고 너는 저만치 돌아간다

기다리는 이 생각 않고 먼 길을 향해 사라진다

오매불망 너의 언어를 눈과 귀에 담고 싶었는데

고대했던 언어는 허상이자 묵음이어라


그렇게 서서히 형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본다

그것이 너의 방식이로구나


듣지 못하였기에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나는 그제야 발걸음을 돌려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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