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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싸이코박 닥터 Dec 18. 2022

'이게 뭐야? 여기서 나보고 진찰하라고?'

프랑스 시골 병원 의사의 '불쌍한' 삶

프랑스면 선진국이고 시설도 반짝반짝 제대로 잘 되어 있을 것이란 생각 상상일 뿐이다.


오래된 건물도 많고 거의 개인병원이라 해도 그냥 작은 아파트 원룸 같은 곳에서 '병원'이라고 하는 것보단 헌 집에 의사만 갔다 놓은 기분이다.


프랑스 공공 병원 설명

출지


2019년에는 1,354개의 공중 보건 시설이 있었으며 그중 다음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179개의 지역 병원 센터(CHR Centre Hospitalier Régional)는 주요 지역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은 전문화를 특징으로 합니다. 그중 32개는 대학 병원 센터(CHU Centre Hospitalier Universitaire)입니다.
     945개의 병원 (CH Centre Hospitalier) 이 있으며 대부분 지방 당국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및 치과 분야의 단기 체류 대부분이 보장되는 중간 범주의 시설입니다.
    ...



나는 프랑스의 179개의 하나인 시골 도시 공립 (공공?) 병원 (CH)에서 일한다.

노동자 건강 의사로 동료들의 (맘)건강을 챙기고 싶어서 선택한 이다. 시작일 뿐이야


근데 내가 상상했었던 크고 멋진 진찰실은 없고 무슨 옛날 벽지 방에 테이블만 덩그러니 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무슨 책상도 아닌 심플한 테이블...

너무 어이가 없었다.

'이게 뭐야? 여기서 나보고 진찰하라고?'

'나를 우습게 보는 거 아냐?'


열받았다. 

화났다.

후회도 됐다.

'다른 곳에 갈걸...'


임상병리과 다니던 같은 병원이었기 때문에 임상병리 병동에 내가 쓰던 사무실을 계속 쓸 수 있었다.

새로운 전공의  - 노동자 건강 담당의사- 를 시작하면서 병원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병원 메일로 비폭력대화 등 내가 좋아하는 기린 그림을 보내기 시작했다.


병원에선 의사나 간호사만 있는 게 아니고 회계사, 청소부, 교환원, 배관공, 전공 등등  여러 가지 직업들이 다 모여있다. 이런 모든 사람에게 메일을 보냈다.


"건강분야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당신의 용기, 연대, 겸손, 인류, 공감, 힘, 친절을 감사합니다."
"먼저 자신을 돌보세요. 그러면 다른 사람을 돌볼 공간이 생깁니다."

이런 메일 보내줘서 고맙다고 환영이라고 답 메일도 왔다. 마음이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다.


어떤 사람들은

"어디서 들은 건데 자꾸 기린 보내는 건 좀 그렇데."


"왜? 뭐가?"


동료

"아니 들은 얘기야. "


"뭐 내 메일로 내 이름으로 내가 보내는 건데 내가 책임져.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직접 나한테 얘기하지 않으면 계속 보낼 거야. "


직접 앞에서 얘기 못하고 뒤에서 말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어떤 동료 의사는 나보고 bisounours (뽀뽀 곰)이라고도 했다. 

'뽀뽀 곰'의 뜻은 '아주 좋은 사람이고 매우 순진하며 세상에 대한 이상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내가 못도 모르고 사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면서 나한테 조언을 해준다.

"의사들 중에는 성격이 거칠고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 그리고 특히 공공 행정부에서 일하는 병원장은 더해. 그러니 조심해."


아마도 자기 생각을 말한 것 같다.


병원장님한테 메일 했다.


"병원장님, 바쁘시겠지만 제 얘기는 해야 하겠습니다.

'노동자의 건강담당과' 진찰실에 와보니 컴퓨터도 없고 테이블도 무슨 책상도 아니고 아니 여기서 어떻게 진찰을 합니까?

저는 환영의 반대 불환영을 느낍니다.

난 여기서 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의문이 갑니다.

임상병리과 사무실에 계속 있겠습니다. "


내가 좀 너무 심했나? 그래도 내 감정은 다 말해야겠다고 싶어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며 메일을 보냈다.

'병원장님이 날 붙잡었으니깐 그것을 자기가 책임져야지.'하고 생각했다.

'생일 선물'- '안녕하세요 프랑스사는 슬기입니다.' - 받기 전에는 절대 안 보냈을 메일이다.

마음이 후련했다. 


답메일이 왔다.


내가 필요한 거 '수리부장'께 말하라고 병원장님이 수리부장님께 연결해주셨다.


'미리 좀 준비해놓지' 생각하며 안타까웠지만 필요한 거 다 말했다.


'프랑스는 이렇게 부탁하면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 걱정됐다.


근데 이게 웬일인가?

부탁한 지 일주일 만에 필요한 거 거의 다 받았다.

행복했다.


컴퓨터 인터넷 연결 전기수리도 금방 해주셨다.

병원도 이 많아서 책상도 컴퓨터도 검사 테이블도 그렇고 다 쓰던 거 줬다. 


그래도 좋았다.

어쨌든 행복했다.


"당신이어서 감사합니다." 자기애도 됩니다. #스스로 #사랑 하기 스스로 #감사 하기 스스로 #위로 하기



당신은 소중합니다.
당신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당신이어서 감사합니다.
@drpsych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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