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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배아 때 먹는약, 주사 종류

시험관 아기 신선배아 난자채취 과정까지

by 단신부인

인공수정과 달리, 시험관 아기 때는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고, 약제도 늘어난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크게 신선배아, 동결배아로 나뉘는데

신선배아 배란유도 과정을 거쳐 난자채취·이식 후 남은 것을 얼려 다음 주기에 동결배아를 진행하기도 하고,

주치의 판단 하, 본인처럼 신선배아 이식을 생략하고 바로 동결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지난 번 인공수정 글에서 썼던 분류 기준은 과배란유도제, 난포주사, 착상보조제의 세 가지였다.

사용하는 제제가 워낙 많다보니 분류 유형에 '기타(항생제, 조기배란 방지제)'를 추가하고,

난자채취 과정과 착상과정에 쓰이는 것을 2개 글로 나눠서 작성하고자 한다.

참고로, 과배란 유도제, 난포주사, 기타 보조제까지는 신선배아를 진행할 때만 사용되고,

이식 전, 후 착상시키는 과정은 신선, 동결배아 과정에서 서로 비슷하거나 다를 수 있는 점을 밝힌다.

또한, 난임 클리닉마다 처방할 수 있는 약제가 서로 다를 수 있는 점도 참고하길 바란다.


과배란 유도제

인공수정 때 썼던 과배란 유도제는 페마라정과 폴리트롭(75IU, 150IU)이었는데,

시험관 아기 신선배아를 진행하면서는 고날에프, 퓨레곤으로 변경되었다.

단, 먹는약인 페마라정은 시험관 아기 배란 유도 과정에서도 복용한 바 있다.


고날에프 / 머크(주)

신선1차 때 처방받았던 고날에프는 펜 형태로 된 프리필드 주사제로, 머크(주)에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피하주사로 배꼽 주변부에 매 번 주사 부위를 바꿔서 주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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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날에프펜 바늘 크기

뒤에 나오는 퓨레곤과 방법은 유사한데, 다이얼을 올려서 맞아야 하는 용량만큼 숫자를 맞춰 사용하면 된다.

다회 주사 가능하기에 필히 처방받은 정량에 맞춰 놓아야 하고, 냉장보관에 일회용 바늘침 관리가 필수다.

버릴 때 침에 찔리지 않도록 잘 감싸서 일반용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주삿바늘 크기나 굵기는 일전에 맞았던 폴리트롭 내지 오비드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프지 않다.

주사액이 들어갈 때 살짝 시큰한 느낌이 들긴 했으나 뻐근하거나 불편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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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바늘침

본인은 300IU 단위로 처방받았으며, 개인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주된 부작용으로는 두통, 난소낭종 및 국소적인 주사부위 반응이 흔하다고 알려졌는데

다행히 나에겐 난소 과자극으로 인한 통증은 적거나 없었다.


퓨레곤펜(주) / 한국오가논(주)

신선배아 2차 때는 고날에프가 아닌, '퓨레곤'으로 피하주사가 교체되었다.

언뜻 보면 고날에프와 비슷하게 생긴데다 둘 다 냉장보관이 필수인 점은 같으나,

마치 잉크를 만년필에 넣듯 주사액이 남긴 기구를 펜 주입기에 장착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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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레곤펜(주)

효능 역시 고날에프와 다르지 않지만, 신선배아 1차 때 채취한 난자가 6개라서 주사를 바꾼 듯 싶다.

실제로, 신선배아 2차 난자채취 때는 지난 1차 때의 약 2배인 13개를 채취하여 최종적으로 4개를 얼렸으니, 주치의의 약제 변경(고날에프→퓨레곤) 결정이 일견 타당하게 느껴졌다.

본 제제는 처방에 따라 225IU 단위로 8일간 매일 놓았다.

주사 부위 통증은 고날에프보다 조금 있는 편이고 부작용으로는 두통, 복통, 설사, 가슴통증이 있다고 한다.

이 약을 몸에서 좀 세게 받아들이는지, 설사를 조금 하였고, 가슴이자 복부 쪽에 콕콕 쑤시는 느낌을 겪었다.

그래도 참을 만 하다. 아픈 주사는 따로 있었으니 말이다.


IVF-M HP150IU / 엘지화학

퓨레곤의 보조제로서 신선배아 2차 2번째 방문에서는 IVF-M HP를 150IU씩 4일간 맞았다.

이거는 프리필드제가 아니어서 가루약과 물약의 2개 바이알을 한데 섞은 후,

일회용 주사침으로 흡수시켜서 피하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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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M HP

다수의 난포를 성숙시키기 위해 맞긴 하였으나, 은근히 저 일회용 주사침이 아팠다.

이상반응으로는 주사부위 국소반응(가려움, 발적 등), 여드름, 난소과자극 증후군 등이 있으나

본인에겐 딱히 나타나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난포주사


인공수정과는 달리, 시험관 신선배아 과정에서는 난자를 밖으로 배출을 시켜야 하므로

종종 난포주사와 조기배란 방지제를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인공수정 때도 사용했던 오비드렐을 포함, 신선배아 때는 데카펩틸, 로렐린(보조제)를 함께 사용했다.


데카펩틸 / 한국페링제약(주)

오비드렐과 마찬가지로 데카펩틸 역시 피하주사로 놓을 수 있는 프리필드제다.

필요에 따라 남성에게도 놓을 수 있는데 이상반응으로는 성욕 감퇴, 일시적 남성호르몬 상승 등이 있고,

여성에게는 홍조, 두통, 편두통 등이 보고됐다고 하는데,

주사 바늘이 조금 따끔한 거 외엔 본인에겐 특이사항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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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데카펩틸, 우) 오비드렐과 데카펩틸 비교

참고로, 위 사진에서 주사바늘이 묘하게 더 두꺼워 보이는 오른쪽 주사제가 데카펩틸이다.


로렐린 / 동국제약

로렐린은 신선배아 2차 때 처방받은 주사제로, 무색투명한 바이알제로 돼 있다. 오비드렐의 보조제로 쓰였다.

일회용 주사침으로 약을 흡수시켜 놓으며, 한 통을 다 쓰지 않고 일부만 쓸 수도 있다.

실제로 본인은 처방에 따라 0.4cc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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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안전나라에 보고된 이상반응으로는 무력감, 협십증, 관절통 등 다양하게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본인에겐 별 반응 없었다.

기타 보조제(항생제, 조기배란방지제)


인공수정과는 달리, 시험관 난자채취 직전엔 수면마취를 실시하고,

몸에 기구가 삽입되므로 감염방지를 위해 항생제가 시술 전, 후로 쓰일 수 있으며,

침으로 난포를 찔러 난자를 채취해야 하기에 수술 전 조기 배란되는 걸 막기 위한 약을 쓸 수 있다.

신선배아 과정을 2회 정도 진행한 바, 각기 다른 항생제와 조기배란 방지제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


오가루트란 / 한국오가논(주)

퓨레곤 제조사와 같은, 한국오가논(주)에서 시판 허가받은 오가루트란은 프리필드 시린제라 맞기 간편한다.

주삿바늘 크기는 데카펩틸과 엇비슷하여 맞을 때 살짝 통증이 느껴졌다.

배란 유도제인 고날에프펜 바늘과 비교해보면 미묘하게 바늘이 두꺼운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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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오가루트란, 우) 오가루트란과 고날에프 바늘침 비교

실제로, 의약품안전나라에 보고된 부작용 첫번째 줄에 나와있는 내용이 바로 주사부위 국소 반응이었는데,

임상시험 단계에서도 통증 발생률이 최대 25%까지 나타났다고 한다.

그래도 살짝 따끔한 정도라 겁은 먹지 않아도 무방한 수준이다.

그 밖의 이상반응으로는 발진, 투동, 구역질, 설사, 어지러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가니레버 / 엘지화학

신선배아 1차 때는 오가루트란을 처방받았으나, 2차 때는 가니레버를 받았다.

둘 다 프리필드 시린지 주사제이고, 주사 후 통증으로 치면 이쪽이 그나마 덜 아픈 수준이었다.

오가루트란과 마찬가지로 본 제제도 투여부위 국소 피부반응(발적 등)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20230714_182917.jpg 가니레버
독시사이클린 / 영풍제약(주)

난자채취 직전 이틀부터 이후 일정 기간까지 하루 2번 먹었던 독시사이클린은 항생제의 일종이다.

원래는 중이염, 인후염 등 감염 치료에 쓰이는 약이고, 함께 먹어선 안되는 약은 제산제, 칼슘제 등이다.

채취 시 몸 안으로 바늘이 들어가고, 자궁 내부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감염예방 및 대응 차원에서 사용하는 약이라고 보면 된다.

SE-c52f55f0-5c1f-4bae-b2f5-9724bfc79d2f.jpg?type=w966 독시사이클린

본인한테 나타난 이상반응은 딱히 없었으나, 식약처 관련 사이트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 쇼크, 소화불량 또는 속쓰림, 두통, 구토, 발진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바이독시 / (주)메디카코리아

신선배아 1차 때 처방받은 독시사이클린과 비슷하게,

'독시사이클린 수화물'이 주 성분인 바이독시정을 신선배아 2차 때 받았다.

전자가 황색인 반면 이건 녹색 제제고, 언뜻 보면 클로렐라가 생각나기도 하는 외양이다.

요도염, 자궁내 감염을 포함, 트리코마 클라미디아, 매독균, 임균 등 균종에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다.

부작용은 독시사이클린정과 비슷하며, 바이독시나 독시사이클린정이나 본인에겐 이상반응이 없었다.

캡처.JPG 출처: 의약품 안전나라


지금까지 시험관 아기 시술 중 신선배아 난자채취 전, 후로 쓰이는 먹는약과 주사제를 알아보았다.

어떤 주사제는 아프고, 어떤 건 참을 만한 정도였던 것처럼 각기 효능은 언뜻 비슷해보여도

성분, 함량 등에 따라 몸에 개별적으로 작용하는 바가 다를 수 있음을 참고했으면 한다.


<참고자료>
1. 식약처 의약품 안전나라(https://nedrug.mfds.go.kr/index)
2. 약학정보원(https://www.healt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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