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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얼굴에 환한 꽃

by 송화


오늘 아이 학교에 학부모 참관 수업이 있어서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하고 다녀왔다.


긴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지금 얼마나 심장이 떨리고 혹은 부끄럽거나, 아니면 시간이 빨리 지나서 끝나길 기다릴까 싶은 마음에

더욱더 귀 기울이고,

발표가 끝날 때마다

온 힘을 다해 큰 박수소리를 들려주려 애를 썼다.


행사가 끝나고 개인 촬영시간이 있어

아이와 친구들의 사진을 찍어주는데

아까완 다르게

모두의 얼굴에 환한 꽃이 피었다.


큰 산을 넘어 홀가분한 표정들,

무사히 끝내 다행이라는 듯,

어깨동무하며 서로를 바라보다 깔깔깔 웃는 얼굴들.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졌다.


적당한 긴장감,

해냈다는 성취감,

함께 한다는 소속감,

다행이라는 안도감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조금 더 가득 찬다면

세계 청소년 불행에 관한 자료에서 불명예스러운 순위를 받지 않을 텐데...


지금 그 꽃과 같은 웃음을 영원히 잃지 않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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