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이옥선 <즐거운 어른>
글을 쓰면서 나이를 먹어야 알 수 있는 것들도 있고,
또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젊은 사람을 대변하는 글들이야 차고도 넘치지만, 그냥 보통의 주부 노릇을 오랫동안 해온 나같이 나이 많은 사람도 뭔가 할 말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이옥선 <즐거운 어른> 2024, 이야기 장수. '작가의 말' 중에서
자식들은 이미 성인이 되어 오히려 나를 걱정할지도 모르는데,
자식들이 걱정한다는 것은 엄마로서 명예롭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전화도 잘 안 한다.
엄마는 항상 씩씩하게 잘 산다는 메시지를 준다.
같은 책, 28쪽 '골든에이지를 지나며' 중에서
나는 이제 할머니지 엄마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제 나는 비겁하지 않다. 나는 자유를 얻은 것이다.
내 자식들은 성인이 되었고 엄마의 역할은 미미하다.
나는 중년의 내 자식이 자신의 업계에서 유능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같은 책, 113쪽 <엄마가 되면 비겁해진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