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큰 사랑을 떠잡았다
달콤하고 예쁜 색감에
너무 너무 사랑에 빠졌지
나 입대는 순간 알아차린 것은
사랑해서 맛볼수록 먹을수록
순식간에 사라지는 너
사라지지마 나의 달콤한 사랑
순식간에 사라진 너는 어디로 갔니
입안에는 그 맛만이 남았을 뿐
그렇게 또 새로운 사랑을 사고
또 사고 사고 사고
입안의 남은 맛으로만 추억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없어
난 왜 하필 솜사탕같은 사랑을 해서
이렇게 허무해져야만 할까
나 가끔 그렇게 솜사탕 맛 보며
순식간에 끝나는 사랑을
솜사탕에서 느낀다
솜사탕 같은 사랑
솜사탕 같은 사람
그렇게 달큰히 사라질거면서
맛은 잊지 못하게 할거면서
너무나 미워서 남은 막대기
바닥에 집어 던지는 남은 사랑은 입안에만
막대기 뿐
남는것은 저것 뿐
달큰하게 포장된 설탕이 녹아 순식간에 없어지면
사랑하는 맛은 입안에 남아
그 막대기를 사랑한다 착각해서
오래오래 놓지 못하는
그 막대기는 이미 내가 아는 솜사탕이 없어
그 막대기로써 의미도 없어진 그냥 막대기
쉬이 버릴 줄 모르는,
그러지 못하는 순간의 아쉬움이
너 닮았다. 너 사랑한 맛 그 때를 닮아
기분이 지저분했다
솜사탕 같은 사랑임에도
좋은 맛만 기억할 수 있게 해주지
막대기에 미련남아 붙들어서
쓰레기만 쥐고 다니는 멍청한 짓
그런거 하지 말았어야 했어
솜사탕 같은 사랑을 했으니
먹고 남은 막대기는 그 뒤로
바로바로 버리게 되었다
난 그저 거기에 붙어있던
달큰한 맛을 사랑했던 것일 뿐
그 막대기는 사랑한 적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