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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과장 Sep 12. 2024

터진 석양과 바닥에 처박힌 취기

창문 열어 하늘을 봐 저 석양을 봐

저 도로의 차와 사람들을 봐 저 그림자를 봐

목적 없이 시선을 돌리고 돌려 목적지를 찾아

세상을 돌려 돌려 돌려 눈앞에 모든 걸 담아


저물어 가는 석양은 어디로 가는 걸까

석양이 내리 꼽는 저 아래로

나도 같이 빨려 들어가

그 까만 하늘로 터져 나온 별들


이 전율을 느껴 어디로 와서 어디로 지는지

저 석양의 시작을 생각해

저 석양의 끝을 바라봐

이 전율의 끝과 시작을 찾아 헤매


석양이 지평선 너머로 빨려 들어가며

하늘의 밤을 터트려

하늘에 별이 터지듯 피어 퍼져

하늘에 떠다니는 무수한 별을 느껴


자정의 강변 수중에 뜬 가로등 빛이

하늘에 그대로 다를 거 없이 그대로

내가 하늘을 보고 있는지

내가 강변 물가에 앉아 있는지


정신이 나간 것 같은 이 전율을 느껴

바다는 하늘의 거울이니까

고개를 바닥에 처박아도 별빛이 보이니까

머리에 쏠리는 피가 짜릿해


해가 들어가며 석양 지면서

풍선 터지듯 하늘에 터진 별

내 정신도 터지고 끊어질 것 같지만

이 전율은 놓치고 싶지가 않아


이 비정상적인 미친 머릿속과

바닥에 처박으며 보는 거꾸로 하늘

실실 나오는 웃음이 실실 흐르는 뇌수같이

실없이 웃으며 창문 앞에서


저 석양은 어디로 가는 걸까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까만 밤에 별을 터트리고 간 석양 껍데기는

그 빛을 흩트려 터트린 석양은 지금 어디에


석양의 온전한 빛 별이 되어 터졌다

하늘에 별빛은 결국 해의 빛이 터진 것

아침이 오면 어디로 돌아가는 걸까

아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머리에서 뇌수가 흐르는 것처럼

머리가 무겁게 터진 사람처럼

이 바닥에서 보는, 바닥에 처박힌 머리에 달린 눈

이 전율은 어디로 사라지고 있는 건가


이 전율 어디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나

태양이 산너머 빨려 들어가며 터져서 흩뿌린 별빛

그렇게 사라진 석양의 껍데기

이 전율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고 있나


나 이 장판바닥에 잠겨가고 있다

어디로 가는 걸까 녹아내린 이 전율이

바닥으로 잠겨가는 이 피 쏠린 머리의 무게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아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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