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싱글이모와 2020년생 조카의 통하는 이야기
#. 얼레리 꼴레리의 이유
추석 연휴, 할머니집에 놀러 온 조카와
마당에 놓여있는 그네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 그네에 앉으면, 마당 구석에 자리 잡은 반려견 수리의 묘가 보이는데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모르겠다.
"수리언니가 서현이 이불 좋아했던 거 알아?"
"내가 아기 땐 쓴 노란 이불? 그걸 좋아했어?"
"응, 서현이 냄새가 나서 좋았나 봐."
"수리언니 보고 싶다."
"이모도."
"수리언니.... 할아버지도 만났겠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 말, 할아버지도 만났겠지....!
조카의 마음속엔 수리도, 할아버지도 늘 존재하고 있고
하늘나라에서라도 둘이 만나길 바라는 마음이
그런 말을 내뱉게 했겠지 싶으니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조카의 말대로 나의 아빠와 수리가 만났을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져 옴을 느낄 수 있었다.
눈물을 닦아내는 나를 보며 조카는...
"이모, 울어? 진짜네. 진짜 우네."
그리고는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어 눈물을 닦아주거나,
집안에 얼른 들어가 휴지를 들고 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조카는 언제나 내 예상을 빗나간다.
한걸음에 집안에 달려가 가족들에게 외치던 말.
얼레리 꼴레리에 음을 붙여...
"이모는요~ 어른인대~ 운대요~ 운대요~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