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0일 함박눈이 내리는 날에
지금 창밖에는 함박눈이 탐스럽게 내리는데 저 내리는 눈꽃송이만큼이나 네가 보고 싶구나.
밝고 환하게 웃는 네 모습을 떠올리며 너를 생각해 보는구나. 네가 떠난 지도 벌써 4일이 지났구나. 아빠는 요즘 자나 깨나 네 생각이다.
너를 보고 싶어도 가까이서 볼 수 없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우리 딸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구나. 아직은 어리광만 부리는, 어리기만 한 딸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헤어질 때 엄마를 위로해 주는 네 모습을 보고 그리고 지금까지 꿋꿋하게 잘 지내는 네 모습을 보고 참으로 아까는 마음이 흐뭇하단다.
사랑하는 딸아!
엄마가 보고 싶고, 아빠가 보고 싶고, 오빠가 보고 싶고, 친구도 보고 싶겠지? 그리움은 외롭고 쓸쓸한 것만은 아니다. 생각을 바꾸면 곧 만날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찬 기대가 있으니까 말이다.
같이 지내는 언니, 친구, 동생들하고도 이제는 한 가족처럼 잘 지내거라. 항상 네가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는 착한 마음을 가지고 대하거라. 그리고 너를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께도 항상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순종하고 지도를 받거라. 항상 뭔가를 도와드릴 일이 없는지 생각하며 행동하거라.
사랑하는 딸아. 보고 싶을 때는 전화하고, 이메일도 보내고. 우린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항상 같이 있는 것 알지?
그래. 착하고 담대한 딸아. 우리 끝까지 잘해보자. 화이팅!
2008.12.30. 화요일
곧 만날 날을 기대하면서
아빠가 사랑하는 딸에게 보냄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집을 떠나 다른 지역의 기숙학교에서 지냈던 저에게 부모님은 자주 편지를 보내주셨어요. 혹시나 집 떠나 지내는 딸이 외롭고 쓸쓸할까 걱정하시며 '곧 만날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을 이야기해 주신 문장이 내내 마음을 맴돕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도 댓글로 나누어주세요.
여러분에게도 그립고 보고싶은 사람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