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10살을 조금 넘긴 어느 해에
*이름이 들어간 부분은 작가명 '찬란'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찬란아. 나 지은이, 수민이야.
지난번에 우리가 너의 돈 천 원을 가져갔어. 미않해.
그리고 이 돈 가져.
우리가 니 돈 1000원으로 떡꼬치 사 먹었어.
정말 미안해. 한 번만 봐줘.
-지은이, 수민이-
찬란아 안녕? 나 민경이야.
토요일 날 너무 미안해. 용서해 줘~
그리고 1년 동안 친하게 지내자.
미. 안. 해. 용서해 줘.
사랑해.
-민경-
초등학교 시절, 잠시 교실 밖을 나갔다가 자리에 돌아오니 필통 안에 들어있던 천 원이 없어졌던 적이 있습니다. 이리저리 주변을 찾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며칠이 흘렀는데, 등교해서 보니 책상 밑 서랍에 편지와 함께 천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지은이와 수민이는 떡꼬치가 먹고 싶어 저의 천 원을 가져갔었나 봅니다. 이 이후에도 받은 편지 내용을 보니 이 일 후에도 지은이 수민이와는 별 일 없이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진솔한 사과도, 진심 어린 용서도 지금보다 훨씬 쉬웠던 때가 있었네요.
여러분의 이야기도 댓글로 나누어주세요.
누군가에게 사과한 경험, 또는 미처 사과하지 못한 경험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