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면 멀어지는 것
인내한다면 뭔가를 얻게 될 것.
인생은 신께서 만든 한 사람이 지구상에 머무는 동안 쓰인 한 권의 책이다. 요즘 이런 생각이 든다.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 뭘까. 이리저리 방황하다 찾아가는 길 속에 이미 지나온 건 아닐까.
사주와 신점을 통해 미래를 엿보고 긍정적인 예언에 작은 희망을 걸어보는 무의미한 일도 겪어보고, 하루아침 대박을 꿈꾸며 복권을 기다리거나,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겪는 시련을 견디지 못해 신세 한탄했던 시간들.
돛단배가 부정적인 방향이 가리키는 데로 흘러와 어딘지 모를 바다 한가운데 머문 건 아닌가 하고.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게 다 헛되고 헛되다는 것. 너무 간절하면 주지 않는다고 했던 이야기가 있듯이. 인생이 잘된 시점은 오히려 마음이 비워질 때 유유히 잘 흘러간다.
욕심을 부리면 멀어지고, 마음을 비우면 기회가 찾아온다던데.
일반인들이 마치 스님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하는가. 예수님의 넓은 포용력을 가져야만 되는 건가.
참된 인생의 이유가 뭘까. 주변을 배려하며 잘 지내온 관계 안에서 작은 실망에 돌아서거나, 하나 둘 사람을 정리하고 점점 혼자가 되어가는 나를 보면서. 점점 함께 있어도 대화 없이도 침묵 속에서 어색하지 않은 사람과 가까워지려는 나를 보면서.
상대에게 기대하고 의존할수록 오히려 사이가 멀어지고 상처받을 바에야 그냥 혼자가 낫겠다면서.
마음을 완전히 비우니, 내 인생이 평온하고 내 주변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