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수업 사이,
그 빈자리에 대하여

무엇이 질문일까? 질문수업은 무엇일까?

by 차미레
“질문 수업”이라고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교사의 질문에 학생이 손을 들고 답하는 모습?
혹은 아이들의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해 망설이는 교사의 뒷모습?
우리는 질문을 수업의 일부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지만,
질문을 수업의 출발점으로 삼는 일에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물어야 합니다.
‘무엇이 질문인가?’
‘질문 수업이란 과연 무엇인가?’
이 글은 그 빈자리에서 시작됩니다.


1. 무엇이 질문일까?


‘질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무엇일까?

그리고 ‘질문 수업’이라고 들었을 때 떠오르는 장면은?


어떤 이에게는 이 둘이 같은 장면일 수도 있다.

‘질문’이라 하면 흔히 ‘?’ 물음표를 떠올리고,

‘질문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교실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이 글의 제목을 다시 보자.

질문 수업

‘질문’과 ‘수업’ 사이에 공백이 있다.

이 빈자리는 의도적인 표현이다.

질문은 본래 빈자리에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Q. 물음표만 붙으면 질문일까?

물음표는 단지 형식일 뿐이다.

말의 의도와 맥락이 실제 질문인지 아닌지를 결정한다.


Q. 그렇다면, 무엇이 질문일까?

질문이란 ‘정보를 얻기 위해 묻는 말’이다.

조금 더 풀면, 질문은 세 가지 조건을 가진다.

★ 알고자 하는 마음 — 질문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 상대의 응답을 전제로 한다 — 나 아닌 누군가에게 말을 건넨다.

★ 형식은 열려 있으나 맥락이 있어야 한다 — 종종 물음표로 끝나지만, 반드시 “?”일 필요는 없다.

말투와 분위기, 맥락이 질문이라는 걸 드러낸다.


결국 질문이란,

단지 물음표로 끝나는 문장이 아니라,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마음과 의도가 담긴 말이다.



2. 질문 수업은 무엇일까?


수업에서 질문이 빠진 적은 없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교사들은 ‘질문 수업’이라는 단어 앞에서 주춤한다.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왜일까?

우리가 ‘질문’을 수업으로 가져오려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질문’에 앞서 먼저 수업 자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질문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나는 어떤 수업을 하고 있었는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수업-1001.jpg


그리고, 이전까지 했던 자신의 수업을 떠올려 다음 물음에 답해보자.

위 사진은, 내 수업 사례를 보고 들은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에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한 장면이다.

‘질문’이라는 단어가 곳곳에 보인다.

그만큼 수업 속에서 질문은 도구이자 태도로, 그 필요성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교사들이 질문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학생의 질문에 답하지 못할까 봐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질문에 교사가 답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질문을 던지는 학생은 이미 자기만의 답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땐, 그 질문을 다시 학생에게 돌려주자.

혹은 다른 학생이 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


이런 여유와 접근은, 질문 수업에 대한 불안과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교사가 "질문 수업"을 하기 위해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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