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때 호르몬놈들의 행패 정리
생리는 언제나 극혐이었다.
'정기적으로 날 힘들게 하는 무언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다만 무작정 혐오만 하기엔.. 앞으로의 세월이 너무 길다.
나의 가임기, 그러니까 앞으로 한 20년 정도는 얘를 더 달고 살아야 할 텐데. 그 긴 기간 동안 무언가를 미워하는 것도 엄청난 감정 소모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리, 이성적으로 이해해보자
생리를 덜 미워하기 위해서, PMS의 매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필요할 것 같았다. 조금이나마 머리로 알고, 최소한 이성적으로는 볼 수 있다면 생리를 조금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리 때의 호르몬 변화를 찾고, 이해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다.
**자료 조사를 통해 러프하게 정리한 내용으로, 다소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STEP 1.
배란 후 ~ 생리 직전, 호르몬 변화가 크게 나타난다.
-> 이때, 당연히 신체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 그게 월경전증후군, 즉 PMS가 되는 거다.
생리 직전, 유독 식욕이 솟는다. 예민해진다. 집중력이 낮아진다.
= 다 호르몬 변화로 인한 증상이다. (내가 나약해서가 아니라!)
(호르몬은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
단, 호르몬의 기능을 잘 이해하는 것만으로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STEP 2
[1] 프로게스테론 (황체호르몬) ▲
호르몬 역할 : 배란 준비로 체내에 에너지(즉, 지방)이 쌓이도록 함
1) (기본 역할 답게) 식욕 증가
2) 그런데 위장 근육이 이완되어, 위장의 운동성은 떨어짐.
그래서 복부팽만, 위장관 불편, 소화불량, 변비·설사, 부종이 나타남
(식욕은 늘어서 많이 먹게 되는데, 막상 소화 기능은 떨어진다는 것)
3) 기초 체온 상승으로 신체 내부 기관 온도 상승, 결국 수면 장애 유발
(가끔 몸이 급격히 달아올라서 깰 때가 있는데, 그게 이것 때문이었음)
4) 프로게스테론은 다른 호르몬들을 직간접적으로 길항해 호르몬 균형을 깸.
그래서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며 다양한 PMS 증상을 폭넓게 유발
덩달아 도파민, 세로토닌 등 긍정/활력 관련 호르몬의 균형도 무너지기에
쉽게 짜증나고, 무기력해지고, 피로감을 느끼는 등 감정 조절이 힘들어짐
(긍정 회로 OFF, 부정 회로만 ON - 당연히 사람이 부정적일 수 밖에.)
5) 프로락틴(황체·유선 자극 호르몬)도 함께 증가되어 가슴통증 유발
이때, 프로락틴 증가는 곧 도파민 감소로 이어짐 (둘은 반비례 관계)
[2] 도파민 ▼
역할 : 의욕, 행복감, 기억력 조절 등
먄약 도파민이 높으면?
성취감, 보상감, 쾌락도가 높고, 인체를 흥분시켜 살아갈 의욕과 흥미가 생기게 함.
두뇌 활동 증가로 학습 속도, 정확도, 인내, 끈기, 작업 속도가 오름.
1) 성취감, 보상감, 쾌락 ↓
2) 살아갈 의욕과 흥미 ↓(그래서 생리 때만 되면 죽고싶었던 거였음)
3) 두뇌 활동 감소로 업무 속도, 정확도, 인내, 끈기, 작업 속도 ↓
[3] 에스트로겐 (여성 호르몬) ▼
역할 중 하나 : 세로토닌의 합성 관련 효소를 활성화.
1) 당연히 세로토닌(행복호르몬)의 분비도 감소
-> 1-1) 우울, 불안 등 부정적 감정을 느끼기 쉬움
-> 1-2) 편두통 (낮은 세로토닌 수치와 관련 있음)
[4] 코르티솔 (스트레스 호르몬) ▲
역할 : 급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에너지를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혈당 수치를 높임.
(생리 시작 -> 그로 인한 스트레스 -> 코르티솔 증가)
1) 단 음식과 탄수화물이 당김.
동시에 일시적인 체중 증가 + 면역력 저하 현상이 있을 수 있음
2) 다른 호르몬과 상호작용하면서 타 PMS 증상을 함께 유발
스트레스 상황에서 코르티솔이 더 높아지면, 특히 기분 변동도 더 심해질 수 있음
호르몬이 각각 널뛰는 상황에서, 우리 몸은 평시와 다르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크고 작은 신체적 문제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생리 기간 컨디션이 안 좋은 이유는 결국 평소와 다른 몸이기 때문인 것.
호르몬이 내 의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듯
PMS도 결국은 따져서 해결될 문제도, 극복의 대상도 아니다.
(더 나은 컨디션을 위한 노력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PMS를 너무 미워만 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이해해보자.
나도, 당신도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