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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잇볼 Mar 21. 2024

계획

무계획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

 어차피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테니, 줄곧 즉흥 에너지로 살아왔다. 무계획이 만드는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그러나 취업이라는 목표 앞에서 무계획은 곧 망하는 지름길이었다. 그래서 항목을 나눠 간단한 To-do 리스트를 쓰기 시작했다. 오늘 나의 '급한 불' 항목은 자기소개서를 23시까지 제출하는 것, '할 일'은 포트폴리오 2페이지를 정비하는 것, '루틴'은 물 8컵 마시기와 수영 50분 하기. 이런 식으로 크고 작은 나만의 챌린지를 만들었다. 계획을 통해 무언의 성취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고, 취업을 준비하는 지루한 시기가 조금은 재밌어졌다. 계획은 무너지더라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걸, 이제 좀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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